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집-본지 선정 ’99 7대 뉴스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분규…훼불…종교편향… 얼룩진 한 해

1. 조계종 분규

98년 12월 29일 출범한 총무원장 고산 스님 체제가 탄탄히 굳어지고 4월 2일 종정에 혜암 스님이 추대됨에 따라 조계종 분규는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그러나 10월 1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격없다”라는 사법부 판결은 총무원장 고산 스님 체제를 송두리째 흔들었고 이 판결로 인해 조계종은 98년에 이어 99년에도 분규에 휘말렸다. 10월 12일 총무원 접수를 시도한 정화개혁회의측과 총무원측은 서울 한 복판인 우정국로에서 충돌, 폭력 사태를 불러 일으켰다. 이후 고산 스님은 총무원을 떠났고 11월 15일 제30대 총무원장에 정대 스님이 당선됨으로써 99년 분규 사태는 일단락 됐다. 그러나 정화개혁측은 12월 14일 서울지방법원에 총무원장 정대 스님을 상대로 또다시 ‘총무원장자격부존재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조계종은 1999년에도 분규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사진 1〉

2.btn 사태

국민은행 여의도 중앙 지점이 “4월 1일자로 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불교텔레비전에 대한 금융채권을 성업공사에 신탁했다”고 밝힘에 따라 불교텔레비전은 파산 국면으로 치달았다. 이후 불교텔레비전은 ‘btn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뾰족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채 내부 진통까지 겪어야 했다. 특히 불교텔레비전 노동조합은 허문도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까지 불사했다. 결국 노조의 ‘파업’에 ‘직장폐쇄’로 맞섰던 허문도 사장은 10월 27일 전격 해임됐고 이수덕 전무이사가 대표이사 권한대행으로 임명되면서 내부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불교텔레비전은 산더미처럼 불어난 부채를 상환할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어 정상화 길을 걷는데에는 기나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2〉

3. 진각종 통리원장 방북

통리원장 성초 대정사 등 네 명으로 구성된 진각종 대표단은 9월 18일부터 25일까지 조선불교도연맹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종단 원장급 인사가 방북한 것으로는 교계 최초의 일로 남북불교교류의 새 장을 여는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진각종 대표단 방북은 남북한 불교가 종단 수뇌부 차원의 교류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조계종을 중심으로 전·현직 총무원장의 방북이 추진되기는 했지만 무산되거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따라 남북한 불교계 간의 교류는 실무자 간의 협의로만 그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 그러나 진각종 대표단 방북을 계기로 진각종 이외의 각 종단 원장급 방북도 용이해짐에 따라 남북교류 사업이 좀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3〉

4. 김태복 장군 파문

‘불자 장군 김태복 소장 법당 뇌물 수수 사건’은 ‘법당 건립은 불법(不法)’이라는 한 개신교 대령의 투서에 의해 시작됐다. 한 불자 장군만의 문제가 아닌 ‘군포교의 죽느냐, 사느냐’를 가늠할 만한 중요한 훼불이라는 게 교계 전체의 시각이다. 군 법당 건립을 위해 받은 보시금을 뇌물로 적용, 유죄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군법당 건립이나 군포교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의 한 신병 교육대 법당 불사가 김 장군 사건이후 중단됐는가 하면 한 불자 장군은 취임 축하법회를 사양하는 일도 발생했다. 군검찰에서 김 장군 사건과 관련한 증거로 제시한 것이라곤 ‘김 장군이 뇌물을 요구하는 것을 누구누구에게 들었다’는 증언이 전부이다. 1심 때에는 관련 증인을 회유하거나 협박해 증언을 확보한 사실도 드러나 이번 사건이 ‘의도적인 불자 장군 죽이기’란 분석을 가능케하고 있다. 〈사진 4〉

5. 광흥사 훼불

9월 17일 경북 안동 광흥사에서 발생한 훼불 사건은 강도 행위까지 일어나 충격을 던졌다. 복면을 한 채 광흥사에 침입한 괴한 3명은 3명의 스님과 공양주, 부목을 차례로 결박한 후 흉기로 위협하며 응진전에 모셔졌던 삼존불상 및 나한상 등 42기의 성보 중 39기를 심하게 파손했다. 이 사건은 금품과 문화재를 노린 단순 강도인지, 강도를 위장한 의도적인 훼불인지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지만 교계는 불상의 목을 절단한 것으로 보아 의도된 훼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서일대 불교동아리에 모셔진 불상이 9월 22일 화재를 당하기도 했으며 미국 LA동국 로얄대에서는 불두가 잘려 나간 훼불 사건이 발생하고 학교측은 이를 쓰레기 통에 버려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컴퓨터를 통한 사이버 공간에서도 불교를 비방하는 훼불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사진 5〉

6. 일타·광덕 스님 입적
한국불교를 선도한 두 분의 스님이 원적에 들었다. 11월 29일 미국 하와이 와불산 금강굴에서 입적한 동곡 일타 스님은 한국불교 정통 선맥을 이었던 스님이었으며 율학과 교학에도 달통했다. 스님은 평소 “다음 생애는 미국에서 태어나 거룩한 상호를 갖추고 학업을 마치면 한국에서 출가해 부처님과 같은 대도를 이뤄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이 땅의 불교를 세계에 펼칠 것”이라고 발원했었다. 2월 27일 입적한 금하 광덕 스님은 용성-동산으로 이어지는 선맥을 계승한 스님으로서 한국불교의 현대화·대중화에 새로운 장을 연 선각자였다. 선(禪)이야말로 진리 생명을 개현하는 최고의 수행이라는 신념으로 용맹정진을 거듭하면서도 좌복 위에 결박되는 것을 거부하고, 대중 속에서 활선을 행하는 참선 지식의 면모를 입멸 순간까지 보여주었다. 〈사진 6〉

7. 고려대장경 인터넷 서비스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인터넷을 통해 고려대장경을 볼 수 있다. 고려대장경 연구소가 지난 97년부터 종단 및 국고 지원을 받아 추진해온 인터넷 서비스를 새 천년 출발점인 12월 31일 전 세계인에게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고려대장경은 그동안 가장 정확한 판본으로 인정됐음에도 대부분의 학자들이 이용의 편리성으로 인해 일본의 신수대장경이나 대만의 불광대장경 등을 이용해 왔다. 그러나 고려대장경이 전산화됨으로써 대장경이라는 거대한 체계를 거시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미시적인 부분까지도 손쉽게 비교,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일반 불자들도 한국불교의 법보인 고려대장경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볼 수 있는 신기원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7〉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