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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으로 자기혁신 나서자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새 천년 맞아 불교중흥의 큰 서원 세워야

새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새아침이 밝았다. 오늘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어느해 보다도 각별하다.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 왔는가. 눈만 뜨면 지난 세기를 반성하고 21세기 새로운 시대의 방안을 제시했었다. 또한 지난 세기말에 많은 고통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우리가 그래도 용기를 잃치 않았던 것은 바로 새천년이 열리면 만사가 형통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새아침에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물론 세기가 바뀌고 해가 바뀐다고 크게 변하는 것은 없다.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같은 하늘아래서 숨쉬면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본래 불교적 가르침에서 보면 시작과 끝이 없다. 다만 우리가 새로운 밀레니엄에 무엇인가 새로운 희망의 등불이 켜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을 뿐이다. 이러한 희망을 실현시키는 것은 오직 우리 인간의 마음뿐이다.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렸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한번 되새겨 볼 때이다. 마음을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마음을 바꾼다는 의미는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시한번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를 살펴보자. 지난 세기에 우리가 헤매던 혼돈의 늪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도 낡은 누더기를 걸치고 거센 탁류 속에서 이월된 해묵은 빚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겉옷은 갈아 입었더라도 낡은 사고는 그대로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천년의 벽두에 우리불교계의 화두는 무엇보다도 화합과 안정이다. 그동안 고질적인 종단분규속에서 갈등과 대립을 거듭했던 참담한 한국불교의 현실을 우리는 아직도 뇌리에서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종단개혁과정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어려운 일들은 우리의 마음에 큰 상처를 안겨다 주었다.

한국불교의 대표종단인 조계종은 집행부의 강력한 지도력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화합종단으로서 거듭나길 기대한다. 화합은 참회와 관용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한 사부대중의 연대와 협력이 뒤따라야 한다.

다음 화두는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한 자기혁신과 개혁이다. 새 세기는 정보통신과학기술의 시대이다. 지난세기 산업사회에서 겪었던 편협과 불평등으로 인한 우리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새로운 정보사회에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정보의 빛과 그늘의 양극화가 심화되면 오히려 더 큰 희생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이 이미 보편화 되었다. 유전공학,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유전자조작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생명복제가 가능해지고, 전자정보적 감시체제가 고도화되어 인간의 윤리적 토대가 무너질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면서 포교, 역경, 도제양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보의 빈익빈현상에서 사회각계각층의 윤리성과 도덕성이 상실되는 것을 결코 방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인간성을 상실하고 병들어가는 사회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자기혁신과 개혁을 위해서는 진보적인 사고가 전제된다. 여기서 우리는 기존의 관념과 틀이라는 집착에서 벗어나서 보다 높은 차원의 새시대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화두는 한국불교가 이 역사 사회를 이끄는 정신적지주가 되는 것이 삼보정재를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종풍을 쇄신함으로서 신뢰를 회복하여 국민적지지를 받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각계각층에서 활동할 인재양성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외형적인 불사보다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각 영역을 이끌어 갈 지도자양성이 시급하다.

미래사회를 정법으로 이끌 수 있는 인적, 물적 토대를 튼튼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불교사상이 미래의 건전한 대안 사회의 정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는 화려한 전통에만 의지해서는 한계가 있다. 우리의 의식을 과감하게 바꿀 수 있는 ‘열린마음’이 중요하다.

이제 나부터 우리부터 변화해야 한다. 새해 아침에 우리 모든 사부대중이 참회하고 본래의 마음을 되찾아 한국불교중흥을 위하여 큰 서원을 세워야 할 때임을 재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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