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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독자시단:부처님 오신날 기리며

기자명 정송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우리의 핏줄
달아오른
모래알
열사의 황무지를 가로질러
산설고 물설은 동리를 지나
당신께선 이쯤서 이렇게 오셨습니까.

복사꽃 그늘의 시선이 숨가빠지고
숨가쁜 인파와 그들 별빛의 갈기에
우리는 등과 등을 밀리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헐벗고 때절은 골목, 골목을 돌아
햇살 같은 물결로 어둠을 몰아 내신 오늘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목마른 내면(內面)의 갈림 길에서요
눈물로 타는 촛불은 어른 거릴 것이고요.

축등(祝燈)을 켜든
침울한 우리의 생활어귀
속 깊은 용서로 아물지못하는
살 속 어딘가 낯선 마을
산홍빛 꽃물든 당신의 발자국 꼭 남겨요.
거리마다 어두운 길목마다
한지 내음 타는
우리의 등불을 켜달아 봅니다.
남의 가난을 내 가난으로 비장해서가 아니라
금싸라기 같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려
당신의 말씀들, 당신의 지혜는
영원한 라일락 강물살로 반짝이며 떠가나요.

하루의 노동이 거둔 막바지
하루의 결산이
몰려오는 불빛의 소음 속으로군말 같은 우리들의 실의(失意)와 소외의 소
도시(小都市)들은
소리없이 떠나 보내질까요.
눈덮인 히말라야연봉
그 앞에 흐르는 연등불빛들의 고요한 파장(波長)......
너와 나의 국경헐어
우리는 서로를 마중해요

힘내서 새 누리, 새 살결 피워 내어요.


정송/법주회보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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