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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자살도 살생입니다"

기자명 보안 스님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입니다. 가정의 소중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국가적인 경제난 속에 갖가지 범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실직에 충격을 받은 어린 청소년 세 명이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 일이 있었습니다. 실직을 비관한 30대 가장이 어린 자녀 둘을 목졸라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갑갑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많은 아이들이 자살을 하고 가정이 파괴될 지 걱정스럽습니다. 실직의 고통과 자아상실이 빚어내는 현재의 상황은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습니다.

실직의 아픔을 견디지 못해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사실 이 모두가 생명을경시하는 풍토에서 싹 튼 것입니다. 부처님은 “불자가 만약 스스로 죽이고, 사람에게 가르쳐 죽이게 하고, 방편으로 죽이고, 죽임을 찬탄하고, 죽임을 보고 기뻐하면 죽임의 인(因), 죽임의 연(緣), 죽임의 업(業)이 있으리라”하시며 “일체의 생명이 있는 것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생명을 존중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불교의 가르침과 상반되는 가족동반 자살은 정말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불교의 첫번째 계율은 `살생하지 말라'입니다. 사람에서부터 시작해 미물까지도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녀의 생명을 부모가 살생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혹 남을 죽이는 것은 살생이고 자살은 살생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불자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불살생계는 자살도 금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밀란다왕문경》에 보면 윤회에 대해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사람은현재의 행위에 의해 다음 세상에 태어나게 되며 하나의 등불이 다른 등불로불을 붙인 경우 옮겨진 등불의 불이 살아나듯 윤회한다” 자살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똑 같은 사안을 저지르는 과보를 받을뿐 아니라 그에 따른 업보가 더욱더 커지는 것입니다.

인간의 몸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인간으로 환생할 힘은 점점 약해지고 그업보는 더 커지며, 자살의 현상과 과보는 계속 반복됩니다.《법구경》에 “전장에 나가 백만의 적과 싸워 이기는 것보다 자신과 싸워 이기는 것이야 말로 위대한 승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을 이겨내는 힘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가정을 구성하는 각 개인이 자신에 대해 자신을 갖고 생명존중의 정신을 갖고 있다면 자살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자신을 갖고 현실을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보안 스님/태고종 총무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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