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의 보금자리 지켜주세요"

기자명 이학종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부처님의 대자비로, 또 부처님을 빼어닮은 정안스님의 눈물겨운 원력으로어렵긴 했지만 희망을 잃지않고 살아온 1백20명의 예천 연꽃마을 가족들.

이들이 보금자리를 잃고 거리로 나앉아야할 위기에 처해 있다. 살을 에이는삭풍이 몰아치는이 겨울에. 어린이 50명, 노인 40명, 지체장애인 20명, 자원봉사자 10명 등 1백20명의가족들은 얼마전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은 소식을 접하고 실의에 빠져있다.스님의 탁발과 불자들의 후원금으로 세운 "희망의 집"의 건축업자로 부터나머지 공사대금 2억원을 이달내로 갚으라는 통고를 받은 것이다.

미불금을 갚지 않으면 집을 비울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자, 1백20여 식구들은아침.저녁으로 기도를 시작했다.

"부처님 저희들의 보금자리를 지켜주세요"라는 간절하다 못해 애절한기도를 지켜본 정안스님은 고민끝에 인연있는 스님과 단체를 찬아나섰다.어떻게든 이 고비를 넘기게만 해달라는 간청의 만행이 시작된 것이다.

"약 6억원의 공사비중 4억원은 갚았어요. 이제 2억 남았는데 아마 건축업자가 사업이 어겹게 된 모양입니다. 어떻게든 "희망의 집"을 지켜야지요. 10년의 원력이 깃든 이곳을 쉽게 비울 수는 없습니다. 갈곳없는1백20여 부처님들은 어쩌고..." 스님은 연꽃마을 가족을 부처님이라고했다. 자신은 이 부처님들께 지극정성으로 공양을 올리는 사람으로 살아간다고 했다.

"2억원이란 엄청난 돈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불자님과 스님들께서 조금씩만 정성을 ㅁ보아 주신다면 쉽게 마련될 수도 있는 액수이지요. 사부대중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립니다. 이번 고비만 넘겨주신다면 모든 분들의 은덕을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어요."

유난히 추운 겨울이 될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요즘 따라 가슴을 찢는 듯아프기만 하다는 정안스님. 그는 그래로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희망의 집"을 지킬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애써 버리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1만2천개 불교사찰에서, 수천개의 신행단체에서, 그리고 2천만 불자님들께서 아주 작은 정성이라도 보내 주신다면 우리 1백20여 가족은 다시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불자님들도 이젠 사회복지에 관심은 많아요.그러나 대개가 1회 성으로 끝나 버리지요. 지속적인 관심이 저희들에겐 절실합니다."

스님의 꿈은 예천 연꽃마을을 "한국형 종합복지마을"로 만드는 것것이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갈곳없는 사람들에게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것은 물론 이들에게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적극적인복지불사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 꿈을 실천에 옮긴지 이제 10년, 그동안 스님은 6억원에 이르는 방대한 공사비가 소요되는 "희망의 집"을 지은 것이다.

"희망의 집"이 지어졌을때 우리 식구들은 너무도 기뻤어요. 그 좋아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어른거릴 정도로 생생합니다. 시간만 있다면이렇게 다급하게 불자님들께 호소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너무 급작스런 일이라 탁발할 시간조차 없네요."

예천 연꽃마을을 도와달라는 유인물로 가득 채워진 바랑을 짊어진채다음 불교단체로 향하는 정안스님의 발걸음이 몹시 무거워 보였다.

연락처:0584)53-7714
은행지로:7532762
(예천 연꽃마을 서동석)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