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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첨단이론 유식학에서 도출"

기자명 김금희
20세기 첨단이론인 토플러의 `정보화'와 보드리아르의 `기호화'를2천5백여년의 역사를 지닌 불교의 유식학 관점에서 바라보며 양자를극복한 이론으로 미래 사회를 창출하는 에너지임을 주장한 논문이 발표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문학의 새로움, 문화의 새로움'을 지향하는 계간 <상상>의 창간호에발표된 논문 <토플러, 보드리아르, 불교>에서 김용호씨(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박사)는 "이제 초현실적인 토플러와 보드리아르는 `고대'의불교를 거울로 삼으며, 발달한 `서양'은 후진한 `동양'에 비추어 자신의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지평에 도달했다"고 공언하며, 토플러나 보드리아르가 고뇌에 찬 목소리로 힘겹게 부르짖은 이론이 결국 불교의유식설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유지'이란 `오로지 식'이라는 뜻으로, `세계는 오직 식으로써구성된다'는 의미를 가지며, 식이란 감각, 지각, 사고를 포함하는 인식작용으로 오늘날의 개념으로는 감각적 정서적 정보까지를 포함하는포괄적 의미의 `지식'에 해당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식을 사회철학적 개념으로 풀면 `사회는 정보로써 생성-소멸한다'는 것. "유식설의대가 중 한사람인 바수반두(Vasubandhui세친)가 제시한 `識轉變'개념에이르면 포스트모던 원리의 원형을 발견하게 된다"고 김용호씨는 말한다.

그에 따르면, 식전변은 `식 자체가 항상적으로 전환/변화한다'는 뜻을담는 개념으로, 즉 분별작용은 고정된 코드에 묶여있지 않고 因과 果의연쇄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식전변을 현대기호론의 방식으로 풀면,`기호의 분별작용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끊임없이 원환적 의미작용연쇄를 이루면서 사회를 생성-소멸시킨다'는 뜻을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김씨는 토플러의 `다관계적 네트워크', 보드리아르의 `뫼비우스의 띠'는일종의 `포스트모던적 식전변'으로 본다.

토플러의 "`제3물결'통화는 날이 갈수록 전자맥박으로 이루어지는데,이통화는 덧없이 사라지고… 순간적으로 송금되며… 비디오 스크린에서모니터된다. 실제로 이 통화는 비디오 현상 그자체이다. 지구를 가로질러깜박거리고 번쩍이고 윙윙거리며 돌아다니는이 `제3물결' 통화는 그자체가정보…이다.(<권력이동>중에서)에서 전자맥박은 0,1,0,1의 분별작용이끊임없이 연쇄함으로써 나타나는데, 이 `전자식 식전변'이 새로운 사회를그 기초에서 생성시킨다.

즉 `전자식 식전변은 사회를 찰나에 생성-소멸시킨다'로 풀이되는데, 기호와 더불어 `끊임없이 생멸하는 사회' 그것은궁극적으로 `비어 있는 것 '이다.

여기에서 불교의 유식설은 토플러나 보드리아르를 보완하는데 불과한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불교는 토플러와 보드리아르의 차이와 각각이갖고 있는 문제를 포섭하며 넘어설 수 있는 지평을 갖고 있다"고 김씨는안심 시키는데, 그 핵심은 `비어있음'이라는 것. 이 `비어있음(空)은다양한 차원으로 전변하는 고차원의 에너지로 세상을 생멸시키는 힘인것이다.

김씨는 결론에서 "이 지구촌은 자신의 개성을 출구로 하여 세계와얽혀가는 세상, 즉 복합적인 문화네트워크"라며 소를타고 소를 찾는 우를범하지 않도록 자기자신을 진지하게 들여다봐야하는 시점에 이르렀음을강조했다.


김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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