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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그림전 "눈길"

기자명 김금희
  • 만다라
  • 입력 2004.08.10 16:00
  • 수정 2013.05.17 19:09
  • 댓글 0
UR협상이후 `우리것 찾기'에 대한 분위기가 고양되는 가운데 서울시내한복판의 한화랑에서 "갑술년 돋움전"이 열리고 있어 화제다.

종로 관훈동 서경갤러리에서는 16일부터 22일까지 우리 전통회화의 한장르였던 `세화'를 계승 발전시키자는 취지아래 갑술년 돋움전이란 독특한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세화'란 전통적으로 해가 바뀌면 화가들이 국운번창이나 만사형통을기원하는등 한해를 축수내용을 담아 임금이나 고관대작 혹은 가까운친지나 친우들에게 선물로 보낸 그림을 일컫는다.

"이같은 전통이 백년이상 단절되어 있어 세화 본래의 원형을 찾는데는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 전시회를 기획한 미술평론가 이영재씨는 말한다.

그동안 한국적 형상성을 꾸준히 추구해온 강미덕, 강찬모, 김동영,김동창, 김홍년, 백인현, 신산옥, 양규춘, 이계송, 이애재, 이영수, 이왈종, 임철순, 장순업, 전준엽 정용일 등 30~40대 중견작가 16명의 작품이 초대되어 있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덕담으로 새해맞이 세화를 주고 받는 미덕이 간간이있기는 하지만 일반 대중에 공개하는 세화가 화랑에서 전시되기는 처음이어서 전통세화의 장르 회복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들은 세화의 전통양식을 이어 받고 있으나 현대화의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작가 개개인이 천착해온 주제를 새해맞이의 의미와 부합되도록 변주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처음 시도된 전시회므로 그동안 한국화단에서 잊혀진 세화에 대한상기만으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90년들어 최근에는`우리 것 찾기'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 해지고 있습니다. 세화는 우리것의 작은 한 부분입니다만, 이 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고봅니다"며 이영재씨는 이번 세화전이 갖는 의미를 부연했다.

70년대 화단을 풍미한 모더니즘이 우파 경향를 띠었다면 80년 급성장한민중미술은 이념적으로 좌파에 가까와 본류에 합류하지 못하는 한계를지니고 있었다. 90년대 들어 잠시 유행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작가들 스스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비판과 함께 주류를 형성하지는 못하고 소강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현대회화의 이같은 역사상에 비추어 볼때 90년대는 전통회복등 신민족주의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미술평론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뿐아니라 세계각국이 고유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있는 국제적인 추세다.

이런 흐름에서 `갑술년 돋움전'이 한국화단에 제기한 ▲세화전통을 되살려야 할 것인가 ▲되살린다면 전통소재를 답습할 것인가 ▲새로운 소재발굴이 이루어져야 하는가 ▲의례적인 풍습으로만 받아들것인가의 질문은중요한 화수가 아닐 수 없다.


김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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