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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기념사

기자명 설조 스님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법보신문〉이 5월 16일로 창간 10주년이 됩니다. 지난 10년은 불교계에있어서는 조계종의 개혁종단이 들어서고 남북불교교류가 활발해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가에 있어서도 권위주의 시대가 가고 민주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경제적 신탁통치라고 일컫는 IMF사태 속에서 국제적수모와 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날로 더해가는 경제의 어려움으로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있고 속출하는 근로자의 대량실직은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실직한 가장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부의 가출, 버려지는 자녀와 노부모, 무너지는 가정과 인륜 도덕은 사회기반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크게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때에 〈법보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은 것은 〈법보신문〉으로 하여금 사명감을 한층 더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법보신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실천하는 것을 첫째 사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나를 이롭게 하는 것으로써 남을 이롭게 하고남을 이롭게 하는 것으로써 나를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요익중생(饒益衆生)의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길은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입니다. 원효 스님은 이 요익중생을 행지구비(行持具備)라고 하였습니다. 행(行)은 불조(佛祖)의 대도(大道)를 수행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持)는 그것을 끊임없이 지속하는 것입니다. 불교인은 최소한 오계(五戒)는 지키고 있고 비록 비불교인이라고 할지라도 교양있는 사람은 지킵니다. 이 지율(持律)의 생활이 또한 지(持)입니다. 지율은 정신적, 물질적 욕망이 절제된생활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실천하는 바른 자세가 `행지구비'입니다.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IMF사태만이 아니고 인류가 겪어온 불행은정신적, 물질적 욕망을 절제하지 않아서 비롯된 것입니다. 미래에 있어서도그 점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욕망을 절제하지 않는 것은 이기주의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무문자설경(無問自說經)에서 “아무리 찾아도 나보다 더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을 찾을 수 없다. 그와 같이 타인에게 있어서도 그들 각자의 '나'는 사랑스럽고 소중한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위해서 타인을해치지 말고 사랑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불교는 우리가 이기적이라고 하는 현실을 명확하게 인정하므로 해서 모두가 그것을 자각하고 남을 나와같이 존중하고 사랑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내가 소중한 사람이면 남도 소중한 사람임을 인정하기를 요구합니다.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해지도록 적극적인 행동을 펼 것을 요구합니다. 개인과개인, 개인과 사회, 개인과 국가 사이의 관계는 나날이 복잡해지고 긴밀한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현대야말로 타인의 입장에 서서 행동해야 할 필요가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욕망을 절제하고 남의 고통을 내 것을 삼아 함께 나누는 일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법보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이하여 특히 `행지구비'로써 `요익중생'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고자 다짐합니다.

그동안, 창간 10주년이 되도록 〈법보신문〉을 아껴 주시고 성원해 주신애독자와 교계내외의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배전의 성원과 질타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모든 이에게 부처님의 가피를 기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발행인 설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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