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불교를 처음 만났을 때 나의 생활은 한마디로 지옥이었다. 재산을모두 탕진하고 몸은 병이 들어 죽음의 문턱까지 왔으며 처자식은 월세방 하나 없이 누님집에 더부살이를 해야 했다. 생각만해도 암울한 세월이었다. 그런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신문 보급소 소년이 나에게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말을 했다.
“형님 제가 오늘 시원한 곳으로 모실테니 같이 가실래요?”
나는 그 소년을 무작정 따라 나섰다.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조계사였다.우리는 대웅전에 들어섰다. 남들처럼 절하는 흉내를 내고 방석을 펴놓고 거짓으로 참선을 하듯 눈을 감고 몇시간동안 있었다. 우리는 불공을 드리러온 것이 아니고 피서를 온 것이다. 우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조계사에 갔다. 그런데 오랫동안 흉내를 내다보니 이젠 동전도 몇푼 보시하는 그런 인연이 되었다. 나는 눈을 감고 속마음으로 가만히 생각해 봤다. 이왕 이렇게보시도 하고 절도 하고 참선도 할 바에야 소원을 한 번 빌어보자.
“부처님 저에게 일거리를 주십시오. 정말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나는 이런 인연으로 불자가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은 그렇게 길지 않은시간에 나의 소원을 들어 주셨다. 아니 발원했던 것보다 더 많이 주셨다. 지금 나는 나의 적성에 맞는 그 직업을 18년째 열심히 해오고 있다. 부처님께 발원했던 것을 일상의 화두 삼아 열심히 했다. 18년만에 모든 소원이다 이루어졌다. 자식들 공부 원하는대로 시켜주었고, 내 병도 다 고치고, 우리집도 사고, 우리차도 샀다. 그러나 이보다 더 행복한 것은 언제나 내 가슴속에서 연꽃처럼 피어나는 환희심이다. 이 환희심이 탐욕도 막아주고 성냄도 막아주며 어리석음도 막아주니 언제나 내 가슴속에는 부처님 뿐이다. 이제는 내가 받은 복을 다른 이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 나누면 더 큰 행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박래춘/서울 보현사 불자
※ 우바이·우바새님들의 많은 동참 기다립니다.(원고지 5매 분량에 주제는 제한 없음. 컬러 얼굴사진 동봉, 연락처 기재) 투고해 주신 불자님께본사에서 마련한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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