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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깃든 민화 : 길상의 뜻 넘어 그도의 정진 담겨

기자명 윤열수
승주군 선암사에서 1924년 열반하신 이혜봉스님은 평생을 자라 방석을 만들어 조선의 31본산 대웅전에 공양을 하다 돌아가신 스님으로알려져있다.

삼보에 대하여 공경하는 마음으로 공양을 하는데는 전당을 장업하게하는 경공양, 불경을 만들고 독경하는 행공양, 스님에게 음식이나 가사를 드리는 이공양으로 나눈다. 일반적으로 불전에 올리는 향, 초, 차,꽃, 쌀을 5대 공양물로 인식되어 있다.

법보시나 공양물에는 단순히 재물을 헌공하여 소원을 비는 뜻보다는공양물의 성격이나 내용, 상징성이 중요시 된다.

왕골, 짚, 삼 껍질을 가지고 엮어 만든 자라문 방석은 한올 한가닥에깊은 정성과 뛰어난 기술이 담긴 수준높은 도식화 작품이다.

단순한 기능을 넘어 선의 경지에서 부처님께 공양을 바치는 경건한마음으로 수양하는 방편의 하나로 만들어진 장엄용 불구의 하나이다.

방석 중앙에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은 등에 팔괘문양이 있고, 머리에신령스런 사슴 뿔과 여의주가 있으며, 오족을 지닌 영물이다. 파도를상징하는 물결이 돌려가며 새겨져 수중에 거북을 중심으로 새우, 게,연꽃, 물고기, 기러기를 배치하였다. 새우와 게, 조개등은 축하, 화합을상징하며 흰 연꽃과 연봉은 창조 진리, 한쌍의 물고기는 다산 다복을,한쌍의 기러기는 금슬 애정을 상징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주변의 생활 용구나 민화 가운데 길상의 상징으로 있을법한 내용이다. 그러나 작품을 구상한 스님의 의도는 단순한 길상이아니라 이 방석을 사용하여 구도의 경지를 향하여 점진하는 거룩하신불제자이신 스님을 생각하였다. 설법때나 좌선때 깔고 앉은 방석을 수미단으로 생각하여 사해가운데 수미단 위에 도솔천궁에 계시는 한량없는 부처님으로 높이 모시고자 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법당의 불단위에 불상을 모셔 놓고 있는데 불좌대는 난간으로 둘러 쌓인연화장 세계인 아미타 극락세계를 상징 하며 온갖 수중의 세계를 연출한불단은 수미산으로 상징된다.

장수나 행운을 위한 일반적인 어해도나 어락도의 성격과는 다른 한국적인순수 불교속에서 나타난 공예품이다.

자라문 방석은 민화처럼 그림으로 보이기 쉬우나 한올 한땀을 수직으로꼼꼼이 엮은 그림이다. 일반 대중은 물론이고 스님에 이르기 까지 자비를베풀어 보시를 하는 마음은 거룩한 것이다.


윤열수 /삼성출판박물관 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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