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대웅전 안에만 앉아계실 노릇입니까
대웅전 안에서만
뻐꾹 뻐뻐꾹
일찍 찾아온 뻐꾹새 소리에
그 크신 귀 기울여 듣고 계실 노릇입니까
어찌 온 세상 저자와 마을
다 버려두시고
부처님께서는
대웅전 안에서만
향 사루어 그윽히 앉아계실 노릇입니까
대웅전 안에서만
그 첩첩산중
대웅전 안에서만
멀리 멀리
구만리 바다 넘어
굽어보시고 계실 노릇입니까
마침 이 나라에서는
당신의 사람들 사부대중이 떨쳐 일어나
새로운 정법의 시절을 열고 있거늘
마침 당신께서
그 옛날 룸비니 길 위에서 태어나신
그 날을 맞이하여
무명과 미혹을 때려
거기 어둠을 내보내는
눈부신 빛살을 펼치는 잔치를 베풀거늘
어찌 이 나라 백성 남북 칠천만리
그밖의 크고 작은 중생
몇억만을 놓아두고
풍경소리 하나 댕그랑 달린
대웅전 안에만 계실 노릇입니까
사랑하올 부처님이시여
한 없이 사랑하올 부처님이시여
아닙니다 아닙니다
언제까지나
당신께서는 온 세상 사바에 함께 계십니다
당신께서는 온 세상 그것이므로
그 온 세상의 우비고뇌와 둘이 아니셨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저희들은
대웅전에만 계신 당신만을 섬겼습니다
대웅전에 들어가 계시고
그 대웅전을 나와
온 세상 구석구석에 계시는 당신을
모르고
오늘에 이르러 쓰러져 뉘우칩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이시여
이제 막 태어나신 갓난아기 부처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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