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가는 소리를 듣다 못한 마조스님은 회양선사에게 그 까닭을 묻되,"스님, 벽돌을 갈아서 무엇하렵니까?"하니 "거울을 만들려고 한다"라고대답하였다. 마조스님은 아무리 생각하여 보아도 벽돌을 갈아서는 도저히거울이될 것 같지않아서 또 묻기를 "벽돌을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들수 있겠습니까?"하니 회양선사는 "벽돌을 갈아 거울이 안되면 앉아 있어서부처가 될 줄 아는가?"하시니 마조 스님이 묻기를 "어떻게 해야 옳겠습니까?"
"우차가 가지 않을 때에 소를 때려야 되겠는가, 수레를 때려야 되겠는가?"하는 언하에 마조스님은 확철대오하였다.
이것이 바로 언하대오인 것이다. 회양선사의 일구는 그대로 생사해탈을 할 수 있는 활구인 것이다.
참다운 선을 하려면 일체 선악 경계에 분별이 없고 마음이 어지러워지지아니해야 하며 반드시 간화선(간화선)을 하여야 한다. 화두를 참구하는데는들어서 알 수 없고 생각하여 알 수 없다. 그러니 알 수 없는 화두를 용맹스럽게 꼭 잡고 의심을 매하지 말아야 필경에는 그 의심이 잡혀 들어와뚜렷하게 나타나며 그 의심 전체가 한덩어리 되어 내외가 없고, 동서가없으며, 또한 백만인 중에 있어라도 한 사람도 있는 줄을 모른다. 이렇게의단이 차면 언 하에 대오하여 생사없는 해탈락을 얻게 된다.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리라. 모름지기 최상승법을깨달은 선지식을 찾아서 바른 길을 지시받도록 할 것이다. 만일 스승을잘못 만나면 외도소견만 듣고 그것을 말하기까지 하니 외도가 번성하는것이다.
외도지견은 팔만사천가지나 되니 얼마나 잘 번성하겠는가? 그러니 옳은스승을 찾아서 증득한 바를 똑바로 점검을 받아야 하느니라.
대중들이여! 이 삼계화택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인데 달마대사가 부처님의정법을 동토에 전한 도리를 깨닫지 못하면 중생견에 빠져서 사후에는삼악도 밖에 갈 길이 없다. 그러니, 생사해탈의 참선법을 배우는 대중들은이 몸을 잃은 후에는 도저히 정법을 만나기 어려운 것이니 용맹정진을 하여육신을가진 이 기회에 기어코 우리의 본래면목을 깨달아야 하느니라.
십년단좌옹심성하니
관득심림조불경이라.
작야송담풍우악터니
어생일각학삼성이로다.
십년을 단정히 앉아 마음의 성을 지키니
깊은 숲의 새가 놀라지 않게 길들었구나.
어젯밤 송담에 풀우가 사납더니
고기는 한 뿔이 남이요 학은 새 소리더라.
이것이 서산스님의 게송이다. 의심이 많고 놀라기 잘 하는 새가 이제는사람이 와도 놀라지 않는다고 하니 그 얼마나 여여부동한 경계인가.
분별.망상.산람심.무기심이 개시묘법이요, 그대로 진여불성이요,해탈대각인 것이다. 말하자면 그 속에서 옷을 입고 밥을 먹지만 분별이없고 산하대지, 행주좌와, 어묵동정의 온갖 것이 그대로 해탈인 것이다.바로 어생일각이 그대로 각인 것이다. 이 도리는 속일 수 없고 어생일각이란 말로는 아무리하여도 안된다. 인간시비 애착 생로병사가 다 끊어진곳이나 분별로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고기가 뿔이 하나난 도리란 무엇인가? 이도리는 언하에 시간도 공간도 없는 본 마음을 바로깨닫고, 생멸이 없는 본성품을 바로 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도리를 나 전강이 이르되 `어생일각이 그대로 학삼성이니라.'
대중들이여! 언하에 대오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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