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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 청소년에게 희망과 용기를"

기자명 이재형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종립학교 복지관 도시락 배달 서비스 등 실시

IMF한파에 따른 가장의 실직과 가출로 인해 점심을 굶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종단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가운데 종립학교와일부 사찰, 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결식학생 돕기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울 자양사회복지관은 실직자를 위한 아침제공에 이어 5월부터는 관내초^중^고 학교의 추천을 받아 44명의 학생에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28^29일 이틀간 결식학생 도시락 기금마련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를 여는 등 재원마련에 나서 결식학생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마산 중리사회복지관도 관내 결식학생 26명을 선별하고 이들에게 도시락 및 생활비를 지원해 줄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부산 미룡사 주지 정각 스님은 지역 시민단체 및 여성단체들과 연대해 5월 29일 `사랑의 도시락 보내기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운동본부는 6월 14일KBS 부산방송총국에서 사랑의 도시락 보내기 운동 ARS모금 생방송을 통해 기금을 조성하는 한편 시민걷기대회와 결식아동돕기 바자회를 열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각 지역의 종교단체와 결식 학생들이 자매결연을 맺을 수 있도록 주선한다는 방침이다. 정각 스님은 “부산 지역에만 1만여 명의 학생들이 점심을 먹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재원확보와 후원회를 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능인중^고등학교는 교직원들이 월급의 일부를 결식학생을 위한 급식비로 지원하는 한편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결식학생돕기 모금운동과 바자회 등을 열어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능인중학교 이종서 교법사는“부모가 실직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학교생활과학업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결식 학생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위해 IMF한파가 끝날 때까지 `공동체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동국대부중과 명성여고도 결식 학생 돕기의 일환으로 `나눔의 쌀 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모아진 쌀을 구내 식당에서 식권과 교환해 결식 학생들에게전달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정서적인 안정을 돕기 위해 상담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고 명상 교육과 인성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교계 일부 단체 및 사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식학생을 위한 교계의 노력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이 교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교계 복지관 청소년 상담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상담전화가 예전에는 진학, 이성 문제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부모의 실직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가출이나 자살 등의 문제로 상담해오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며 “고통받는 청소년들을 위해 불교계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연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교법사단장 고우익 법사는 “굶주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주도록 노력하는 일은 불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며 “각 지역 사찰들이 인근 학교의 결식학생들을 지원하고 사찰내에 청소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결식 학생은 서울지역에만 1만2000여 명, 전국적으로는 5만여 명에이르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아질 추세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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