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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임동창 선수행 명상집 발표

기자명 김민경

'메디테이션' 발표

스님들의 수행법인 수식관(數識觀)과 현대 전위음악이 만났다.
작곡가 겸 연주가 임동창씨가 그의 선적 체험을 음악화한 명상음악집 `메디테이션'(삼성뮤직)은 그가 한때 불가(佛家)에 몸을 의탁했을 때 배운 수행법을 되새겨 만든 음악집이다.

임씨는 6월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음반발표회에서 “지금까지 명상음악이라는 이름 아래 발표되었던 곡들은 `명상적 분위기'만 띄운 분위기음악, 몽상적 음악일 뿐이다. 진정한 명상음악은 정신(얼)을 맑게 해주고 실제로 명상의 세계에 진입하려는 노력이 담겨야 한다”며 `메디테이션'은 물신주의의 성장과 함께 범람하고 있는 `배경음악'적인 명상음악들과는 그 출발부터 다른, 몸에 곧바로 흡수되어 마음을 맑히는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임씨는 “수많은 곡들을 작곡하면서 문득 `소리 이전의 소리, 음악 이전의음악'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만나게 되었다. 모든 음악적 양식과 선입견을버린 상태(비움)에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메디테이션'은 바로 그결과물이다”고 말했다.

`메디테이션'은 얼을 맑게 닦을 수 있는 방법이 수록된 `얼다스름'과 작곡과 연주 방식이 얼을 맑게 닦아주는 작품 `이뭐꼬'의 더블CD로 구성 돼 있다.

`얼다스름'은 음의 원류를 찾아가는 과정을 10개 파트로 구성한 것이다.우리 민족이 사용해온 생활 도구 - 놋쇠 술잔, 사기그릇, 징, 홍두깨, 다듬이가 `연주 악기'로 동원됐다. 각 단계의 시작과 끝은 죽비소리로 열리고 닫힌다. `이뭐꼬'는 연주를 통해서 얼을 다스려 나가는 작품이다. 숨소리, 풀칠하는 소리, 붓칠하는 소리 등의 기식음(氣息音)이 담긴 파트1과 피아노의 즉흥 솔로로 이어지는 파트2, 파트3으로 구성돼 있다. `이뭐꼬'는 음악 이전의소리찾기에 골몰하는 작곡가의 답답한 심정이 가득한, 색으로 치면 검은색의 음악으로 시작해서 우리의 내면에 자리잡은 훈련받은 체계의 벽을 허물도록 인도하고 스스로 음악의 주인이 되도록 권유하는 작품이다.

`메디테이션'을 감상하는 방법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온몸의 힘을 쫙 빼고가장 편안한 자세로 눕거나 앉은 상태로 듣는 것이다. 또 하나는 놋쇠술잔→ 조금 더 큰 놋쇠술잔 → 더 큰 놋쇠술잔을 쳐서 나온 소리의 공명을 복식호흡한채 수를 세어가며 듣는 것이다. 어느 방법을 써도 감상자들은 자아가 소리를 넘어 현실로 나아가는 단계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임동창씨는 고교 졸업 후 인천 용화사에 출가(법명 보림)했다. 현재는 예술가 집단 〈쟁이골 사람들〉의 촌장이다. `메디테이션'은 그의 여섯 번째작품집이다.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삼성뮤직 현지법인에 의해 동시 배포된다.임동창씨는 “이번 음반을 근간으로 앞으로 나의 음악세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해 그의 음악을 통한 자아찾기, 음악의 근원찾기 행진은 당분간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임씨는 `메디테이션'출시를 기념하여 23일 오후 7시 신라호텔에서 `얼다스름 판'이벤트를 연다. `명상'이라는 주제에 따라 진행되는 이 행사는 선식(禪食) 디너와 명상 강연^연주가 함께 하는 본격적인 명상체험의 시간으로꾸며진다. (02)230-3456, 3458-1234)


김민경 기자
mkkl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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