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통해 사랑을 배운다
이에 대한 반응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스님이 과연 사랑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과 함께 왠지 ‘사랑’에 대해서도 말하지 말아야 하는 듯한, 계율을 깨는 것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하게 금기된 것을 깬 것을 보는 불안한 느낌 말이다.
프랑스 플럼 빌리지에서 수행하는 틱낫한 스님이 자신의 첫사랑 경험에 대해 말한 이 책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는 스님의 다른 저서들처럼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으로 쓰여졌다. “보통 스님들은 이런 얘기를 하지 않지요. 그러나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뒤에 오는 젊은이들이 똑같은 열병을 앓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는지 일러줄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 이야기는 계(戒), 마음 모으기, 승가, 보리심, 그리고 인간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p.40)”라는 구절이 보여주는 것처럼 스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삶 속에서 되짚어 이해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것이다. 수업시간 선생님의 첫사랑 얘기에 눈을 반짝이며 집중해 선생님 말씀을 듣는 사춘기 학생들 같은 중생들을 위해 금강경과 법화경, 화엄경에 나오는 말씀을 일상의 삶에 비유해 설명했다. 이 책에는 부처님 말씀에 대한 설명만이 아니라 틱낫한 스님의 출가 동기와 수행 방향 등도 간간히 나와 있어서 베트남 스님들의 수행풍토를 짐작할 수 있다.(나무심는 사람, 7500원)
공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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