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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불교교류 어디까지 왔나 ‘남북불교는 이미 하나’

기자명 김형규

<2>문화재 교류 및 복원

양식-기법 비슷…공동 복원 지금도 가능

“남북 정상이 만나고 이산가족이 상봉하면서 남북 교류가 급류를 타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 전문가들의 교류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미약하지만 문화재 교류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앞으로 남북 공동의 문화재 발굴과 복원이 50여 년의 분단으로 생긴 남북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민족의 동질감을 회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 전문가들이 밝히는 남북 문화재 교류의 시작은 93년의 일이다. 러시아 연해주 우스리스크시에 폐허로 남아있던 발해의 절터 코르사코프카를 우리나라와 북한, 러시아가 공동으로 발굴을 시도한 것. 당시 한국 최초의 발해 유적 조사라는 기대를 반영하듯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지만 역시 눈길을 끈 것은 공동발굴팀에 합류한 북한 발굴단이었다.

당시 발해 유적발굴 한국측 발굴대장을 맡았던 동국대 문명대 교수는 “40여 년만에 만난 북한 학자라 처음엔 어색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밥을 먹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 쉽게 친밀해져 같은 문화를 지난 한 민족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발굴에 참여한 러시아 학자들이 질투할 정도였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비록 북한 당국에 의해 남북 문화재 전문가의 접촉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한번 터진 남북 문화재 전문가들의 접촉은 이후 남한 학자들의 북한 방문이라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지난 97년 《우리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영남대 유홍준 교수의 방북이다.

유 교수는 당시 을밀대·부벽루·동명왕릉 등 북한의 대표적 문화재와 함께 4대 명산의 하나인 묘향산 보현사의 불교유적을 둘러보고 이듬해 《북한문화유산답사기》를 써 북한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연달아 불교문화재의 보고인 금강산의 유적과 풍경을 담은 《금강산》을 펴내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경원대 윤범모 교수가 평양의 문화유산과 묘향산의 불교문화재, 그리고 북한을 대표하는 문화재 전문가들을 두루 만난 체험을 《평양미술기행》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펴내 북한의 문화유산에 대해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그러나 남북 문화재 교류의 성과는 폐사지 복원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98년부터 복원이 추진되고 있는 신계사를 비롯해, 현재 금강산에 있는 마하연과 개성 영통사의 남북 공동 복원방안이 진행 중에 있다.

동국대 김동현 교수는 “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남북의 건축양식과 복원기법은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거의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복원을 시작해도 이질감은 없을 것”이라며 “사찰의 복원은 곧 남북이 한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 교류의 조건으로 금강산 사찰 복원을 요청한 것도 공통의 관심사인 불교문화재의 복원을 통해 남북 국민들의 동질성을 회복시키려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 문화재기획과 강경환씨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본격적인 문화재 교류를 대비해 다양한 계획들을 세워놓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 공동 문화재 발굴에서 학술세미나까지 교류가 크게 확대될 것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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