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인력 확충-개설 후 홍보 주력해야”
대한불교 청소년교화연합회(이하 청교련)와 (사)파라미타 청소년협회(이하 파라미타) 등 교계 청소년 단체들이 앞다투어 만든 홈페이지가 관리 소홀로 ‘사이버 공해’의 주범이 되고 있다. PC통신이나 인터넷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홈페이지는 게시판-자료실-방명록 등이 처음 개설했을 때의 모습 그대로인 채 ‘존재의 의미’를 잃고 있다.
최근 개설된 청소년 단체 홈페이지는 청교련 인천, 제주, 보령 지부를 비롯해 파라미타 중앙, 충북지부 등 모두 5개. 이중 청교련 보령 지부를 제외한 나머지 홈페이지는 업데이트 된 자료나 글이 전혀 없거나 가치가 떨어지는 자료들 뿐이며 한 달 접속 건수는 2∼3건에 불과하다. 그나마 보령 지부의 홈페이지(www.bybat.or.kr) 는 부산의 한 외부 업자에게 운영, 관리를 맡겨놓아 유지가 되는 형편이다.
이 중 개설한 지 3개월 된 청교련 인천지부(지부장 선일 스님) 홈페이지(youth.simin.org) 운영 상태는 다른 홈페이지에 비해 더욱 심각한 상황. 게시판과 자료실에는 한 건의 글도 올라와 있지 않으며 방명록에도 총 6개의 글이 게시돼 있을 뿐이다. 게시된 글도 개설 축하 메시지와 상업적 광고 이메일이 대부분이며 아직도 공사 중인 방도 7개나 된다.
교계 안팎의 청소년 전문가들은 청소년 단체 홈페이지 관리부실의 원인으로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를 활용한 홈페이지 홍보부족과 운영자의 역량부족 등을 꼽는다. 불교정보화사업지원단 기획담당 신희권 씨는 “홈페이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제작 초기단계에 확실한 목적의식을 설정해야 하며 개설 후에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어려움이 없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이용대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련 사이트와 예상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 청소년 단체의 홈페이지 운영도 원활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 및 관리를 학생회 임원 청소년들에게만 맡겨 홈페이지 설립 취지에 부흥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 파라미타 충북지부(home.hanmir.com/∼para0431) 가 그곳. 현재 이 홈페이지는 개설된 지 6개월이 지났으나 게시판에는 총 9개의 글만 올라 있는 정도. 방명록이나 게시판에 글을 싣는 사람도 5명 내외의 청소년들일 뿐 새로운 방문자가 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청교련 제주지부의 경우는 1999년 겨울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나 내용이 부실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올해 4월 문을 아예 닫아 버렸다. 사무국의 김상봉 차장을 중심으로 8명의 새로운 운영진이 새로 홈페이지를 제작 중에 있으나 올해 안에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파라미타 중앙지부(www.paramita.or.kr) 홈페이지 역시 자료실에는 업데이트 된 자료가 전무하고 중앙사무처 알림판에는 9월 현재 석 달 전 행사인 ‘서울역사현장순례’가 게시돼 있다.
한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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