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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복 지으면 더 좋은 달

기자명 김민경

'여벌달' '덤달' '공달'로 부르며 반가이 여겨

음력으로 윤(閏) 5월이 시작되는 날이다. 윤달은 달의 운행을 기준으로 삼는 역법(曆法)인 태음력(太陰曆)에서 지구의 공전 주기에 따라 간간이 발생하는 오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달이다.

태음력은 월상(月相)의 변화만을 볼 때에는 매우 정확하지만 지구의 공전주기와 오차가 발생, 약 33.6년에 1년의 차이가 생겨 계절의 변화를 정확히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즉 윤달은 29일 또는 30일을 4년 마다 끼워넣어 계절의 변화에 맞추려는 의도에서 생겨났다. 윤달을 만들어 13개월을1년으로 하는 방법을 통해서 달과 태양의 운행 오차를 조절하는 역법이 태음태양력이다.

태음태양력은 계절의 변화와도 적절히 부합되기 때문에 달의 운행과 태양의 운행을 서로 맞추는 것이 매우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여러 민족이 사용해 왔다. 바빌론력이나 유태력, 그리스력, 인도력, 중국력 등이 모두태음태양력에 해당된다.

그러나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것은 태양의 황도(黃道)상의 운행주기에 기준을 둔 역법인 태양력(太陽曆:그레고리력)이다.

우리민족은 삼국시대부터 역법을 채택, 일상생활과 정치일정에 이용해왔다. 역사적 기록에는 수많은 역법의 이름이 등장하지만 모두 태음태양력의일종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태양력이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된 것은 1896년(고종 33년)부터이다. 국제정세에 대처하기 위하여 궁중과 관청에서 태양력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천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윤달 풍습은 쉽게 사라지지않았다.

윤달이 드는 빈도는 5월이 가장 많고 11·12·1월은 거의 없다.
민중들은 윤달을 여벌달, 공달, 덤달이라고 불렀다. 보통달과는 달리 걸릴것이 없는 달이라 여기고 그래서 무슨 일을 벌이든 탈이 안난다고 믿었다.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고 할만큼 무탈한 달로 되어 있다. 집에 못하나 박는 일에도 방위를 보는 사람도 윤달에는 집수리든 이사든 가릴 것이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꼭 윤달에만 해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집안 어른들을 위해서 수의(壽衣)를 짓는 일이다.

그외에 산소를 이장하거나 결혼을 하는 등 일생의 중대사라고 여기는 일을 윤달을 택해서 치르면 좋다고 믿었다. 제주도에서는 윤달에 사망한 사람의 제사는 윤달과 원달(原月)에, 즉 한해에 두 번 치르는 풍습이 있었다. 윤달 생일을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

전북 고창 지역에는 윤달에 고창 모양산성에서 부녀자들이 성밟기를 하는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성 밟기를 하면 극락세계에 간다고 여기며 이때엔머리 위에 작은 돌을 얹고 읍성 위 둘레를 돌아야한다.

무척 하기 싫은 일이 있다면 “윤동짓달 초하룻날 하겠다”고 약속하면된다. 11월에는 윤달이 거의 안드니 약속은 저절로 무산 될 것이이니까!.


김민경 기자
mkkl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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