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생에 지은 죄업 얼른 얼른 참회하세"
예수재는 글자 그대로 사후의 복을 살아 생전에 미리 닦는 재이다. 불자들에게는 자신의 49재를 살아 있는 동안 미리 치르는 행사로 더 잘 알려져있다. 그래서 다른 말로 `역수(逆修)'라고 한다.
예수재는 불자들이 죽음을 맞기 전에 금생(今生) 동안 알게 모르게 지은모든 죄를 참회하고 지계와 보시의 불교정신을 다시금 가다듬고 실천하여건강하게 장수하여 극락에 태어나거나 다음생에도 불법을 만날 수 있기를기원하는 의식이다. 일부에서는 예수재를 극락으로 가는 티켓을 예매하는,개인 구복적 행위의 대표적 사례라며 비판적 시각을 보내기도 하는데 이는예수재에 깃든 참뜻을 알지 못한 결과이다. 예수재는 불자들의 행동강령인팔정도 중에 정진(精進)의 의의를 살리는 한 방법으로 오래전부터 널리 시행돼 왔다.
일설에는 고려시대부터 시행돼 왔다고 하나 고려시대 문헌에서 예수재에관련된 글월은 보이지 않는다. 조선시대 들어서야 예수재를 지냈다는 기록이 많아지고 〈동국세시기〉와 같은 풍속지는 `특히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성행했다'고 전한다. 중국에서는 현장스님이 처음 예수재 봉행한한것으로 전해지며 예수재의 의식 순서와 내용은 장천(藏川)이라는 인물이 옮기고 해석한 〈예수경〉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예수재는 불보살과 함께 명부를 지키는 지장시왕(十王)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 그래서 과거에는 낮보다 명부의 사자들이 활동하는 시간대로 여겼던밤에 예수재를 올렸으나 최근 들어서는 그런 구분이 거의 없어졌다. 예수재의 근거로는 염라대왕이 수기를 받은 〈불설예수시왕생칠경〉과 〈지장경〉을 들 수 있다.
올해도 많은 사찰에서 예수재가 봉행된다. 종단 중에서 태고종이 예수재를 성대히 치르는 편이다. 오는 6월 28일(일) 오전 10시분터 오후 6시까지장장 8시간 동안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영산재보존회 주관으로 예수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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