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활 속 생태운동 이렇게

기자명 남배현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신발 밑창 헤질 때까지 세 정거장쯤은 걸어라

“도대체 생태 운동이 무엇입니까?”

환경 단체 간사들이 불자나 시민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다. NGO 운동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면서 ‘생태운동’이나 ‘환경친화적 봉사’ 등은 이젠 불자들의 신행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만큼 일반화 됐다. 강남 봉은사, 능인선원, 서울 정토회관, 영화사, 부천 석왕사, 수원 포교당, 지리산 실상사 등 사찰이 운용하는 ‘생태가게’ 역시 불자들이 ‘생태’란 말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온 가족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생태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야마기시공동체나 녹색연합, 한국불교환경교육원 등의 환경 전문가들은 “결핍과 부족함에 익숙해지는 연습이 곧 생활 생태 운동”이며 “생활 생태 프로그램 역시 ‘결핍과 부족함’을 체험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도 화성 야마기시공동체 김현주(38) 씨는 “온 가족이 일주일간 방영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반드시 보아야 할 프로그램을 선정해 정해진 시간에만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쓰레기 ○에 도전한다’는 목표로 ‘생활 생태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정토회관의 경우 좀 더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대변 본 후 뒷물 쓰기 △신발 떨어질 때까지 신기 △음식물 쓰레기 믹서로 갈아서 말리기 △세수한 물로 걸레 빨기 △화장지 칸 수 세어 쓰기 △남편 귀가할 때까지 불 끄고 지내기 등이 그것이다. 에너지를 아낀다는 차원에서 볼 때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불편’이 뒤따르는 프로그램임에 틀림없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결핍부족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밥 한 끼 굶어보기 △용돈없이 견딜 수 있는 날까지 버티기 △차 타지 않고 등교하기 등을 들 수 있다.

한국불교환경교육원 박석동 부장은 “일상 생활에서 결핍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가정은 대개 50% 이상의 쓰레기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하고 “주부들이 자녀들에게 ‘부족한 생활’을 훈련시키는 것도 효과적인 생태 운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핍 교육’을 주창한 광주 충효초등학교 문관식 교사는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결핍 교육 과정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훈련 과정을 점검하는 제일 과정은 부모가 함께 자녀와 결핍 실천 프로그램을 정하는 것.

이들 프로그램을 주별월별 실천 프로그램으로 세세히 분류한 뒤 주부들은 자녀가 실천 후의 감상문을 쓰도록 지도해야 한다. 문관식 교사는 “점검 마지막 과정으로 자녀가 가족이나 친구들 앞에서 감상문을 발표해 결과를 실천 전과 비교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