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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인권전당으로’

기자명 남배현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일본군…일구려는 사람들의 모임’ 혼신의 봉사

8월 14일 오후 1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문을 연다.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안식처인 `나눔의 집'을감싸 안 듯 자리잡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의 개관을 할머니들과 함께손꼽아 기다려온 사람들이 있다. 문화재, 인터넷, 방송, 환경조각, 사진등 각 분야의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일구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바로 그들이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소식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나눔의 집' 원장 혜진 스님을 중심으로 하나, 둘씩 모여 97년 6월 발족했다. 정기 모임 시간은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회원 중 한 사람이 `기획 회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할 경우 혜진 스님이 각 회원들에게 역락해 모임을 가져오고 있다. 자신들의 일을 제쳐두면서까지 이 일을 돕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받는 임금은 없다. 무료 자원봉사인 셈.

국립민속박물관 기양 연구원은 역사관 내부의 전체적인 기획에서 작품 구상에 따른 역사적인 고증 작업을 맡았다. 기양 연구원은 “작업을 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그 동안 몰랐던 부분을 자세히알게 됐다”고 밝히고 “역사관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알리고덜어주는 산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작업을 맡고 있는 사진 작가 조여권(포토프리랜서 대표)씨는 97년 8월부터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에 어김없이 동참해 왔다. 위안부할머니들의 처절한 외침을 생생히 사진에 담아내기 위해서다. 매주 주말이면 `나눔의 집'에 들러 할머니들의 일상 생활을 카메라에 담기도한다. 일본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 모임에 소속돼 있는 안자코 유카(33·고려대 사학과 박사과정)씨. 그녀는 일본어 통역과 일본에 있는위안부 자료 번역 일을 전담하고 있다. 역사관 건립을 위한 일본 후원회와 수시로 접촉하면서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새로운 견해라든가 정책 발표에 따른 정보도 수집하고 있다. 혜진 스님과의 개인적인 친분때문에 이 일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힌 그녀는 “일본에 있는기관과 연락하다보면 한달에 10만원이 넘는 전화비가 나올때도 있지만인권유린으로 대표되는 위안부 문제를 정확히 알리고 이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웅진박물관 연구원 출신인 박복식씨의 경우 지난 4월 말부터 아예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역사관 건립을 위한 활동을 돕고 있다.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인터넷에 `일본군 위안부 사이버역사관'이란 홈페이지의 개설 작업을 맡고 있는 것. 박복식씨는 “홈페이지는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일상 생활을 소개하는 방을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히고 그 이유를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이 곧 `진행 중인 역사'이며 살아있는 증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물 2개 동이 둥근 아치형을 그리고 있는 역사관은 일본군 위안부할머니들의 증언을 전해주는 '증언의 장'과 위안소의 사용 용품을 전시해 놓은 `체험의 장' 그리고 △일제의 만행을 영상 자료화한 `기록의 장' △`고발의 장' △`추모의 장' △연구자료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건평은 104평이다. 혜진 스님은 “역사관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국가적 차원의 진상조사와 보상을 이끌어내는데 밑거름이 되기를바란다”면서 “역사관을 일구려는 사람들의 모임과 국민 모두의 힘으로 일구어낸 역사관이 한국판 `유대인 학살 기념관'이 될 수 있도록노력하겠다"고 밝혔다.
0347)768-0064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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