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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찰모델-[7]어린이 청소년 수련

기자명 유지선

“스님 생활 접목 체험교육 효과적”

“환경이나 생태, 심성 등을 주제로 한 어린이, 청소년 수련 프로그램은 일반화 되었다. 사찰 어린이, 청소년 상설 교실이나 여름 학교는 이젠 ‘재미와 흥미’만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에서 불교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수련을 실시해야 한다.”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사찰 여름 학교와 수련이 실시됐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에 다녀온 다수의 어린 불자들로부터 ‘YMCA나 일반 청소년 단체에서 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4∼5년 전부터 일기 시작했던 ‘생태-심성 공동체 수련’은 더 이상 특별하지도 불교계에서만 할 수 있는 고유 프로그램도 아닌 것이다.

이 말은 2000년대에 들어서 사찰이나 도심 포교당이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반 생태-공동체 프로그램에 불교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접목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 여름 한문학당을 개설한 해남 미황사의 어린이 수련캠프는 바람직한 여름학교-수련의 형태를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미황사 한문학당은 ‘우수한 성적’과 ‘획일적인 교칙에 반드시 순응해야 한다’는 식의 주입식 교육과는 그 성격을 달리했다. 한문학당을 진행하는 스님들은 어린이들에게 한문을 익히거나 참선을 할 때에도 ‘반드시 잘 할 필요는 없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누구나 다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말로 어린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고 모든 문제를 ‘대화’로써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일깨울 수 있도록 했으며 어린이 스스로 어떤 사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찰 인근에 있는 부도탑이나 대웅전 앞 마당 등은 풍물연습이나 탁본 실습장으로 활용했다. 일상 생활의 규칙은 일반 불자 누구나가 궁금해 하는 스님들의 규율을 적용해 어린이들의 ‘탐구심’을 자극했다.

현재 전국의 사찰 중에는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운용하는 곳 보다 그렇지 못하는 곳이 훨씬 많다. 그러나 해남 미황사 한문학당의 사례를 보듯 사찰이라는 공간은 어린이, 청소년의 심성 공동체 교육을 위한 대안 교육장임을 스님이나 불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사찰이 더 이상 스님들만을 위한 수행 공간이 아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복지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21세기 사찰의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은 단순한 생태-심성 공동체가 아닌 스님들의 독특한 생활과 전통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불교 수련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사찰의 수련 프로그램을 운용할 때 교사진의 구성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으나 이 문제는 사찰 신도 중 어린이 교육에 관심이 있거나 지역 학교의 불자 교사를 활용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청소년법당 선재마을 유지선 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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