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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가르침에 끌려 붓다 품에

기자명 남수연

당당해서 신비로운 탤런트 이·승·연

당당함과 거만함의 차이는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더욱이 그 당사자가 텔레비전이라는 2차원적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연예인일 경우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경계는 더욱 모호해 진다.

그런 의미에서 탤런트 이승연은 당당함과 거만함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방송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98년 9월 운전면허 부정 취득 사건으로 SBS 토크쇼‘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를 그만둔 지 꼭 1년 11개월만인 지난 8월 다시 제자리(STV 연예정보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로 돌아왔을 때 그녀를 바라보는 시각은 예사롭지 않았다.

KBS 드라마 ‘초대’에 캐스팅 돼 활동을 시작한다는 ‘이승연 컴백’소식에 대한 PC통신 이용자와 각종 사회단체의 비난 성명만큼의 거부반응은 아니었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전의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겐 그리 곱지 않게 보였던 것.

더욱이 카메라 앞에서의 이승연은 여전히 당당하고 밝고 솔직했다. 운전면허 부정취득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양로원을 방문해 사회봉사명령을 수행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인터넷엔 안티(Anti) 사이트가 생기기도 했다.

“나의 생각을 비교적 당당하게 표현하는 모습 자체가 거만함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일부는 편견일 수도 있겠죠.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역시 확실히 잘못 했음을 인정합니다.”

운전면허 사건과 관련해서 역시 “어디까지나 불법은 불법”이라며 “모든 일이 인과응보인 만큼 억울한 부분이라도 결자해지 한다는 자세로 지내왔었다”고 말한다.

인과응보라는 표현에서 문득 달라진 이승연이 보인다. 그녀는 본래 기독교계 신자였지만 공백기간 중 불교에 귀의했다. 여러 가지 이유(이 대목에선 분명 불자탤런트 김민종과의 연애설이 떠오르지만 본인은 확인해주지 않았다)가 있겠지만 “무소유의 교리에 마음이 끌렸다”고 밝힌다.

공백기간 중 집안에 틀어 박혀 독서에 치중한 것이 불교와의 소중한 인연을 맺어준 것. 아직은 기초 교리도 잘 모르는 초보불자지만 지난 5월엔 KBS 1TV ‘사랑이 리퀘스트’를 통해 사후 장기기증을 서약하고 골수 기증 검사를 받는 등 무소유와 나눔의 원리를 실천하기도 했다.

“앞일을 예정하고 살지 않는다”는 이승연. 바랑 하나 짊어지고 언제든지 훌쩍 만행을 떠나는 스님네처럼 자유로와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당당함으로 남을지 거만함으로 추락할지 알듯 모를 듯 하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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