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동강 도보순례로 환경운동 새 지평 여는 수경 스님

기자명 이창윤

“출가정신으로 길 위에 섰습니다”

수경 스님〈사진〉은 지리산 살리기 운동의 중심에 서 있는 이다. 지난 5월 실상사 대책위 위원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지리산살리기댐백지화추진범불교연대 상임집행위원장, 지리산살리기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등 지리산 살리기 운동을 이끌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 도보순례는 스님의 아이디어였다. 그것도 처음에는 스님 홀로 순례할 생각이었다. 이유는 하나.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왔는지 돌아보겠다”는 순박한 생각에서였다.

사실 스님은 종단 일이나 사회 문제 등에 관여하지 않던 선방 수좌였다. 그러던 스님이 환경문제에 발벗고 나선 것은 실상사 하류인 함양군 휴천면에 댐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였다. 실상사대책위 위원장을 엉겁결에 떠맡은 이후 스님의 모습은 수좌에서 환경운동가로 변모해 갔다. 그러나 정적인 수행만을 해오던 스님에게 동적인 사회활동은 정(靜)·동(動) 간의 괴리감을 불러왔다.

수경 스님의 말. “지리산 살리기 운동을 하면서 정과 동에 흔들리지 않고 삶의 의문들을 풀어갈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또 그동안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게 살아왔는지 돌아보니 참담하기까지 했다. 정과 동에 얽매여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면 남은 삶도 참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출가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다.” 스님은 순례를 마친 후 환경 문제에 대한 공부를 시작할 계획이다.

스님은 환경 문제를 비롯한 지역 현안에 종교인 특히 스님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현안을 불교적으로 풀어가는 것는 것이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하화중생”이라는 스님은 “환경 문제에 대한 대안도 부처님 가르침으로 재해석해 내고 수행하는 마음으로 실천해간다면 환경 보존과 포교가 절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도보순례 후 지리산 살리기 운동 외에도 새만금간척사업 반대 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할 계획이다. 지리산을 살리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정책을 바꿔야 하는 것인데, 지리산 댐이라는 하나의 사안만으로는 결실을 보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구미 = 이창윤 기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