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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사회주의권 동포사회가 흔들린다

기자명 남배현

<3>구소련에 부는 선교 열풍

무차별 선교…동포분열 초래

91년 12월 소련의 해체 이후 중앙아시아에 불기 시작한 한국 교회의 선교 활동은 10여 년이 지난 현재 고려인 동포 사회를 분열의 길로 치닫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련연방 각 나라의 종교 정책마저 ‘폐쇄적’으로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이슬람 국가는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교회의 공격적인 선교를 제지하기 위해 한인 동포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기도 한다는 게 현지인들의 전언.

중앙아시아에서 포교 활동을 하고 연등국제불교회관 소속 법사들의 보고에 따르면 소련연방 각 나라의 정교회나 이슬람교 등 현지 종교와 한국 교회의 갈등으로 지난 3∼4년 전부터 한국 개신교가 이 지역에 새로운 교회를 건립할 때는 특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4만3000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사할린은 현재 한국 교회 20개가 난립해 러시아 정교회와의 대립이 극에 달해 있다”는 게 한인 동포들의 설명. 사할린한인동포 이산가족회 김명렬 회장은 “한국 교회의 폭발적인 선교 활동에 힘입어 동포 중 절반이 개신교를 믿게 됐다”고 설명하고 “3년 전부터 러시아 정교회는 한국 개신교의 공격적인 선교 활동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교회 설립을 특별 허가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개신교 15개 종파가 진출해 있는 우즈베키스탄이나 한국인 선교사 수만 10명이 넘는 타지키스탄, 10여 개의 한국 교회가 활동 중인 키르키스탄 등지에서도 한국 교회의 선교와 각 나라의 전통 종교와의 마찰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일어난 한국 기독교 선교회 폭발사고는 지나친 선교 활동에 대한 현지 이슬람교인들의 경고성 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많다. 발틱연구소 소장 이동호 박사는 “중앙아시아의 각 나라는 전통 종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국 교회는 이를 무시하고 한인 동포나 현지인을 대상으로 정도를 넘어선 선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각 나라는 우리 동포를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기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250개의 한국 교회가 진출해 있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한국 교회 활동은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 80년대 말부터 중앙아시아에서 포교 활동에 돌입한 연등국제불교회관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키르키스탄 등에 사찰 1∼2곳씩을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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