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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헝가리 [상]

기자명 법보신문
최초 티베트-영어 사전 발간…불교도 3만명 활동
91년 국립 불교대학 개설…불교교사 자격증 부여

헝가리는 유럽의 한가운데 위치해 서유럽의 크리스트교 영향을 짙게 받은 나라다.

그러나 문화·인종적으로 오랜 옛날 티베트의 후손으로 알려진 ‘마쟈르인’이 국민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어 유럽 속의 동양이라 불리고 있다. 이런 인종적인 특성은 1997∼98년 무렵, ‘민족의뿌리를 찾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헝가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티베트 불교, 티베트인, 티베트 문화’ 찾기 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 헝가리에서 다양한 형태의 불교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것도 동양문화와 종교에 대해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헝가리만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다.

헝가리에 불교가 처음 소개된 것은 1800년대 일이다. 코르시 초마(Korosi Csoma)가 1830년과 1842년 두 차례에 걸쳐 티베트를 방문하고, 그곳의 불교와 문화를 조사했으며, 세계 최초로 티베트-영어 사전을 편찬했다. 16개 국어를 구사했던 그는, 또 철저한 수행으로도 이름이 높아 유럽의 불교도들로부터 ‘보살’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헝가리에 불교를 들여온 선구자 역할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세계 대전을 거치고 헝가리가 소련 치하의 위성 사회주의 국가가 되면서 불교의 포교는 단절이 됐으며 1952년 당시 라코시(Rakosi) 수상의 부인이 몽골리아 출신의 불교신자였기 때문에 겨우 명맥만은 유지할 있었다.

헝가리에 불교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89년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해이다. 1980년 이후 개방화의 길을 걷던 헝가리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계기로 조건 없는 개방화와 자유화의 길로 나섰으며, 불교를 종교로 공식 인정하게 됐다.

현재 인구 1050만 중 불교신자는 약 3만 명으로 아직 미약하지만 불교의 파급 효과는 놀랄정도로 크다. 1991년 세워진 불교대학의 개교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현재 이 불교대학은 국립으로 24명의 교수진과 18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 대학의 인기는 대단해서 옛 헝가리 영토였던 트란스 실라비아, 그리고 인접한 슬로바키아 출신들도 이 대학을 찾아오고 있으며 부다페스트 국립대학(ELTE)의 철학과 학생들이 이곳으로 학적을 옮기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불교 대학의 정식명칭은 법문(法門) 불교대학(Tan Kapusa Buddhista Egyhaz, 영어로는 Gate of Dharma Buddhist College)으로 부다페스트 시내 보르쇼니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9년 전 개교할 때 한국의 숭산 스님이 이끄는 관음선종이 설립에 필요한 재원의 50%를 보시했다.

이 대학은 학생들에게 헝가리 내에 자리하고 있는 여러 불교단체나 모임에 가입해 활동, 수행 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정기적으로 사티파타나(Sattipathana) 수행시간을 마련하여 연습, 지도하고 있다. 1학년은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티베트어, 중국어, 영어, 독어를 수업하며, 철학강좌 외에 중요한 불교의 각 계통, 즉 팔리어 경전, 상좌불교, 다양한 대승불교, 그리고 선 불교까지 상세히 배울 수 있다.

또 4년 교과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불교교사 자격증(Diplom)’을 취득할 수 있다. 이외에 무도학과가 있어, 합기도·요가·타이치, 그리고 기공 등의 강좌가 있다.


발틱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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