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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담바라’성지 청계사는 지금

기자명 김민경

끊이지 않는 친견 발길… 목탁소리…

청계사를 찾는 전국 불자들의 발길은 우담바라 발견 한 달째를 넘기면서도 전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강원과 충청, 경북,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신도들은 앞을 다투어 극락보전 안 우담바라를 친견하며 가정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했다.

청계사 신도들과 전국에서 온 불자들은 매일 법당과 경내 마당에서 철야 정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신도들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목탁소리가 24시간 내내 도량에 울려 퍼지고 있다.

인천에서 왔다는 한 불자는 “언론에서 우리들의 우담바라가 한낱 곤충의 알이라고 떠드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이 소식을 듣고 청계사에 와서 진심으로 기도하는 불자들을 보며 나는 내가 그동안 얼마나 기도정진에 무심했는지 새삼 깨달았으며 이를 부처님께 참회했다”고 말했다.

10월 24일 오전 10시에 열린 무차정진 대법회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5000여 명의 불자가 운집해 우담바라의 출현에 깃든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법회에서 법사로 나선 혜정 스님(법주사 율주, 조계종 원로의원)은 “모든 불자들은 이번 기회를 마음의 안정을 얻고 열심히 수행하여 불심을 드높이고 잠재능력을 발휘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법문했다.

하루에 적게는 3천 여명에서부터 주말이면 2만 여명에 이를 정도로 연일 몰려드는 불자들을 위해서 청계사 소속 16개 신행 단체는 1백 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단을 조직하여 법당 안내와 후원 공양 준비,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해병전우회와 과천경찰서, 의왕 시청, 청계동사무소 등 봉사단체와 지역 관공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경내 안전과 질서를 점검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청계사 우담바라 관련 언론 보도는

대부분 언론 “놀랍고 신기한 현상”
“곰팡이·풀잠자리알” 폄하도

이제 적어도 대한민국 안에서 ‘우담바라’라는 이름의 불교 꽃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불자건 개신교인이건 방송에서 신문에서 연일 사진과 글로 전해지는 ‘청계사 불상 이마 위의 꽃’기사를 통해서 불교의 상서로운 꽃을 만났기 때문이다.

불교계 신문을 포함한 국내 언론의 보도 태도는 “놀랍고 신기한 현상”이라는 표현이 압도적이었다. 그중에서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즈는 10월 21자 신문에 청계사 우담바라를 전면을 할애한 특집으로 다루었다. 이 신문은 기사를 통해 “우담바라의 출현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길조의 불교적 신비”라고 표현했다.

한편 현대불교신문과 동아일보는 청계사 관세음보살상의 이마 위 꽃들이 곰팡이(현대불교신문), 풀잠자리 알(동아일보)이라거나 ‘풀잠자리 알과 유사하다’(KBS, SBS)고 각각 주장했다. 일부 언론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서 청계사 측은 “우리는 극락보전 안의 현상을 우리 스스로 먼저 외부에 알리고 불자들을 끌어 모으려 한 적이 없다.

불자들이 먼저 소문을 듣고 찾아와 친견하고 환희심을 내고 기도했다. 부처님 말씀에 ‘이 세상에 불성 없는 것이 없다’고 한만큼 부처님의 상호 안에 피어난 그것이 불자들을 발심하게 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을 따름이다”며 일부 언론사의 보도 태도는 청계사의 명예를 크게 실추 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계사 신도회는 동아일보 10월 26일자 ‘사이언스’면 보도와 관련, 26일 ‘누가 감히 우담바라를 훼손 하는가’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청계사 총신도회 김명순 회장

“언론 왜곡 한심…굳은 신심 끄떡 없어”

“동아일보는 부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기사에 인용한 불상 사진도 우리 청계사 관세음보살님이 아니고 무엇보다도 기자의 자문에 응한 대학교수들은 우리 절에 와서 직접 보고 가지도 않았습니다”

청계사 소속 16개 신도단체를 대표하는 총신도회 회장 김명순 보살〈사진〉은 26일 아침자 청계사에서 동아일보를 읽고 망연자실해 했다. 극락보전 관세음보살상에 우담바라로 추정되는 꽃이 처음 발견된 10월 6일부터 한달 가까이 단 반나절도 절을 떠나지 않은 채 청계사에 머물며 전국에서 찾아온 불자들을 보살펴온 그로서는 그를 포함한 모든 청계사 불자들의 지극한 불심이 이렇게 어처구니 없게 매도되는 현실이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의 보도 직후 김명순 회장은 충북대 조수호 교수와 통화 하고 기사내용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김 회장은 조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한데 이어 “신도회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청계사 소속 모든 신도들이 충북대를 항의 방문할 것”이라는 의견도 전달했다. 평생 부처님 법을 믿고 따라왔는데 불자들의 심중이라고는 눈꼽 만치도 개의치 않고 ‘글을 써대는’ 일부 언론사의 태도에서 불자들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신심을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그래도 우리 청계사 불자들의 기도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민경 기자
mkklm@beopbo.com


불상전문 사진가 김종호 씨 주장


“첫 촬영 때보다 꽃대 5mm 자라 곤충 알이라고 볼 수 없다”

“우담바라는 경전에서 밝힌 대로 상상의 꽃입니다. 본 사람도 없고 그래서 학명도 없지요. 동아일보와 일부 불교계 신문의 주장대로 청계사 관세음보살상 이마에 핀 꽃의 무리가 풀잠자리 유충의 집이라면 왜 시간이 흐를수록 자라나고 있습니까?”

청계사 우담바라를 일주일에 한 번 씩 꾸준히 렌즈에 담아 온 사진가 김종호 씨는 “그것이 만약 어떤 곤충의 알이라면 꽃망울은 왜 점점 더 커지고 꽃대의 길이도 자라나는가? 꽃대는 처음 촬영 당시보다 분명히 5mm 정도 더 자란 상태이다”며 이러한 사실을 무시한 동아일보측 주장은 터무니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는 “청계사의 우담바라가 풀잠자리 알이라고 지면에서 주장한 기자들은 청계사를 한 번도 올라오지 않았거나 법당에 잠시 들렀을 뿐인데 그렇게 짧은 시간에 온 국민과 불자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신이한 현상을 곤충의 알이라고 어찌 쉽게 단정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언론의 보도 태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씨는 “나는 식물학자도 곤충학자도 아니지만 30년 가까이 사진렌즈에 자연을 담았으며 내원사 옆 천성산 화엄벌에 식충식물이 자라는 것을 처음 발견하고 학계에 제보했을 정도로 자연 생물들에 대해 일정 이상의 지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종호 씨는 “불심이 없는 이들이 과학의 이름을 앞장 세워서 불교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자신들의 잣대로 멋대로 단정짓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김민경 기자
m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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