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만 보리도차제연구반 정진 열기

기자명 남배현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1만대중 15년째 ‘空-자비’ 수행 전념

매년 달라이라마 법회…하루 10시간씩 10일간 공부

<사진설명>대만 불자 500여명이 8월 4일부터 13일까지 다람살라에서 열린 달라이라마 대중법회에 동참해 경청하고 있다.

대만 불자들은 어떻게 불교 교리를 공부하고 어느 정도의 열의를 갖고 수행을 할까.좥법보신문좦은 8월 4일부터 13일까지 다람살라 남걀사원 대법당에서 대만의 ‘보리도차제광론연구반’ 불자들의 보시로 열린 달라이라마의 법문에 동참해 그들의 교리 공부와 수행에 대한 열정을 들여다보았다. 편집자

-----------------------------------------------------------------------------------


올해로 벌써 9년째다.

대만 불자 500여명은 해마다 세계 최고의 전법사이자 ‘평화의 상징’이 된 달라이라마를 증명 법사로 받들고 끊임없이 대중법문을 봉행해 왔다. 물론 세계 40여 개국의 불자를 비롯한 1000여명 이상의 스님 등 모두 7000여 사부대중이 동참하는 달라이라마의 법문에 드는 2000∼2500여만원의 비용을 대만 불자들이 마음을 내 마련한다.

이들은 대만의 일상 스님이 지도하고 있는 ‘보리도차제광론연구반’ 소속 불자들로, 지난 15년 전부터 자비로운 마음으로 항상 하기 위한 수행법과 ‘공성의 지견’ 즉, 공의 진면목에 관한 가르침을 담은 티베트의 보리도차제광론을 꾸준히 공부하고 또 그에 따른 수행을 실수해 온 이들이다.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달라이라마의 법문은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끝나곤 한다. 직장에는 휴가를 신청하고 자신의 비용을 들여 다람살라에 온 대만 불자들의 하루는 오전 5시 30분 예불로 열렸다.

500명의 대만 불자들은 20여명 단위로 구성된 여러 개의 반(班)으로 분리해 법문에 동참했으며 예불을 마친 이들은 7시 40분 각자의 숙소를 출발해 남걀사원 법당으로 향했다. 다른 나라의 불자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인 오전 8시 이후의 북적임을 피해 중앙 법당에 자리잡기 위해서다. 중앙 법당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그들은 대부분 오늘 할 내용의 법문을 예습하는가 하면 참선 자세를 한 채 달라이라마가 사자좌에 앉는 시간인 오전 9시 30분까지 입정 자세를 유지했다.

“대만에서 보리도차제광론을 공부하는 불자는 대략 1만 여명 안팎 정도가 될 것입니다. 달라이라마의 법문을 들은 불자들은 법문 내용을 비디오에 담아 자신들의 동료가 같은 내용을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티베트 불교에 입문한 지 8년 만에 남편과 함께 출가해 다람살라에서 수학 중인 대만인 승려 툽덴 학삼 스님은 “대만 불자 대다수가 대학의 개론 수준을 뛰어넘어 석사급 이상이 1년 이상 공부해야 할 내용인 달라이라마의 이번 법문을 대체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며 대만 불자들의 수준을 설명했다.

20세 젊은이에서 60세 이상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 분포와 남녀의 비율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법문팀을 구성해 남걀사원 법당에 함께 한 대만인 불자들의 모습은 한 마디로 ‘잘 정리된 논’을 보는 듯 했다. 잘 정리된 논엔 줄을 이탈한 벼를 한 포기도 볼 수 없듯이 대만 불자들의 일상 생활 역시 그러했다.

법문 내내 인도의 대표적인 불교성지에 와 즐겁기 때문에 드러날 수 있는 들뜬 마음을 읽을 수 없었고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을 듣는 기쁨을 핑계삼아 동료들끼리 모여 ‘곡차’(술)도 한 잔 할 것이란 막연한 추측도 완전히 빗나가게 했다. 오후 5시 법문이 마무리되는 시간이다. 대만 불자들은 다른 나라의 불자들처럼 숙소로 향하지 않았다.

다시 남걀사원의 주지 스님을 초청해 그 날의 법문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2시간 동안 계속됐다. 그리고 주지 스님과의 토론이 끝나면 각 반별로 분명히 이해한 점에 대해서는 서로 공유하고 그래도 모르는 점에 대해서는 다시 토론을 계속해 나름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분과별 학습이 이어졌다.

대만 불자들의 이런 학습은 법문 기간 동안 반복됐으며 대만 불자들의 법문과 교리 학습에 관한 하루 일정은 오후 7시 30분이 돼서야 마무리 됐다.


다람살라=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