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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카와 탱화는 한 뿌리, 입증할 것”

기자명 공선림

송광사 영산전 팔상도 모사 칼상 라마 씨

“한국 탱화를 그리게 돼 기쁩니다. 한국 불화들은 기술이 뛰어날 뿐 아니라 신심과 정성도 훌륭해 감동적입니다.”

네팔인 불모(佛母) 칼상 라마(Karsang Lama·사진)씨가 송광사 현봉 스님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카트만두에서 자라 1969년부터 지금까지 34년간 탕카를 그려온 베테랑이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 불화를 직접 보고 공부하기 위해서. 송광사 박물관과 수장고에 보존돼있는 탱화 100여 점을 비롯해, 여수 흥국사 탱화박물관, 화엄사와 쌍계사, 순천 선암사 등의 불화를 감상했다. 그가 이렇게 한국 탱화 공부에 열심인 것은 보물 1041호인 송광사 영산전의 팔상탱화를 모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송광사 영산전에는 불화를 찍은 사진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송광사 박물관과 영산전에 사진이 걸려있어서 안타깝습니다. 도난에 대비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사진이라서 좀 번쩍거리더군요.”

그는 한국의 불화가 아름다운데 사진으로 감상하도록 한다는 것에 마음 아파하며 탕카와 탱화를 비교해 설명했다.

“한국 탱화와 탕카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이나 근원에서 같은데 지역적인 특성상 상호가 달라졌을 뿐이죠. 탱화와 탕카도 원래 같은 말인데 나라마다 발음이 다른 것 처럼요. 재료를 석채로 한다는 면에서도 같습니다. 색감이 조금 다르죠. 탕카는 개인 방에 걸고 기도하기 위한 그림이어서 세밀화가 발달했습니다만 한국 탱화는 크게 그려 걸어 놓는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다만 요즘 조성된 불화들은 화학 안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좀 거칠어 보입니다. 세월이 지난 후 어떻게 검증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그는 네팔로 돌아가 히말라야 석채(石彩)로 팔상도를 그릴 예정이다. 송광사 영산전의 팔상탱화는 모두 8폭이며 한 폭이 110×115의 크기로 9월 8일 네팔로 돌아가는 즉시 작업을 시작한다.


공선림 기자 knw@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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