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 있는 사람이 자신의 허물을 뉘우치고 마음을 고쳐서 용서를 비는 것을 참회라 한다. 참(懺)은 참마(懺摩)란 음사어를 줄인 것으로 ‘인(忍)’을 뜻한다. 스스로 범한 죄를 뉘우쳐 용서를 비는 일이다. 회(悔)는 과거의 죄를 뉘우치고 불보살(佛菩薩), 사장(師長), 대중 앞에서 고백하고 사과하는 일이며, 이에 의해 죄가 소멸, 또는 면죄 되는 것이다.
스님네는 죄를 참회할 때 다섯 가지 작법을 한다.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여, 저지른 죄명을 말씀드리고, 큰스님의 발에 절한다.
그리고 잘못 했으면 부끄러워하고 사람과 하늘에 부끄러워하는 것을 참괴(懺愧)라 하는데, 참(懺)이란 여러 공덕과 덕이 있는 사람을 존경하고 숭상하는 마음. 또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스스로의 죄를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말한다. 괴(愧)는 죄를 겁내는 마음. 또는 스스로의 죄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말한다.
공자는 뉘우칠 줄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하루 세 번 자신을 돌아보라.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집안을 청소하고, 손이 더러우면 곧 씻을 줄 알면서 마음에 낀 때는 어찌 모르는가.” 했고, 채근담에서는 “세상의 뒤 엎은 공로도 ‘뽐낼 긍’자 하나를 못 당하고, 하늘에 가득 찬 허물도 ‘뉘우칠 회’자 하나를 못 당한다”고 했다.
부처님도 본사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알고 짐짓 거짓말을 하여 참괴심이 없고 개회심이 없으면 이 같은 사람은 악인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셨고, 심지관경에서는 “백 년 동안 때 묻은 옷이라도 하루 동안에 씻어서 깨끗하게 하는 것과 같이, 백천겁 동안에 지은 모든 불선업도 불법의 힘으로 잘 수순해서 닦으면 일시에 소멸하는 것이다.
만일 능히 법답게 참회하면 있는 바의 번뇌를 다 제거함이 마치 겁화가 세간을 무너뜨리고 수미산과 대해를 태워버리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참회는 능히 번뇌의 섶을 태우고, 사선의 낙을 얻고, 마니보주를 비추고, 상락의 궁에 들어가고, 3계의 욕을 뛰어나고, 보리의 꽃을 피우고, 부처의 대원경을 얻어서 보소에 이른다.” 하셨다.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고칠 줄 모르는 자는 하등의 사람이요, 후회하면서도 고칠 줄 모른 이 역시 하등한 사람이다’고 소학에서 밝혔듯이, 우리는 각자의 잘못을 빨리 받아들이고 참회를 구할 수 있을 때 겸허하게 참회를 구해야 한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나 죄를 제거해서 멸하는 참회에 방법으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말씀하셨다.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고, 우매한 중생을 구원할 수 있게 부처님 말씀을 청하고, 남이 한 착한 행위를 기뻐하고, 착한 행위를 깨달음을 위해서 그 방향으로 돌리고, 깨달음을 향한 결심을 일으킨다.” 하셨다.
철우 스님/파계사 영산율원장
vinayabul@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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