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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의 아기 사랑

기자명 안준희

위험 무릅쓰고 차도로

퇴근길에 우연히 아름다운 광경을 보았다. 3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주인공은 파란 눈동자의 외국 여성이었다. 그 외국인은 호텔 쪽 지하도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콘크리트구조물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바로 그 옆으로 아주머니 한 분이 꼬마 아이 둘을 데리고 지나가다 벌어진 일이다.

엄마가 소변보는 큰 아이에게 신경을 쓰는 중에 작은 아이가 갑자기 차도 쪽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니가. 순간 나는 ‘앗’하고 놀랐을 뿐 차안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했다. 마침 그 모습을 발견한 그 여인이 훌쩍 뛰어내려와 아이를 덥석 안아다 엄마에게 인도했다. 외국인 여성은 그래도 못미더운지 한참동안 그 자리에 서서 총총 걸음으로 사리지는 아이 일행을 주시했다.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보여 준 그 여인의 행함이 나를 또 감동케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닫는다.

하마터면 슬픈 현장을 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크고 작은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특히 최근 들어 부모 및 어른들의 부주의로 인한 어린이 사고가 늘고 있다. 가정에서의 안전사고 예방, 학교주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및 교육환경 정비 등 우리나라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이 보호에 더 많은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하겠다.

주변에는 우리를 감동케 하는 것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보호를 받아야 할 노·약자들을 위한 배려와 관심,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한 노력은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에너지원이다.

따뜻한 가슴과 밝은 지혜의 눈들이 모이고 부지런한 손들이 모여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그 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안준희/서울시의회 공보실

queen21c@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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