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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의식

기자명 허성욱

소유욕에서 벗어나야 탈출

우리는 날마다 불안 의식을 갖고 산다. 부자는 부자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대로 불안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남녀 노소가 다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불안으로부터 안전해지기를 참 많이도 바란다. 그런 보장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자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불안 의식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잘 살면 잘 살수록 불안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면서도 왜 한편으로는 그렇게도 원하지 않는 불안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내가 알고 있는 젊은이는 자기가 지극히 사랑하는 그 여자가 어느 날 자기를 버리고 떠날까 봐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 젊은이의 불안은 여자를 사랑하는 방식에 잘못이 있음을 알려준다. 그는 사랑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소유할 수 없는 상황이 가정되어 행복은 스스로 온전해지기 위해 불안을 일으키는 셈이다. 정말 불안은 이런 다정한 메시지를 늘 전달하기 위해 출현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바른 뜻을 읽지 못한 채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일쑤이다.

크고 작은 인생의 모든 불안 의식은 삶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바로잡기 위한 삶의 아름다운 배려이다. 그것은 귀찮고 두려운 현상이 아니며 우리가 삶을 진실하게 바라보고 진실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불안 의식이 나타날 때 가장 소중한 삶의 반려자가 나타난 것으로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소유할 수 없고 지배할 수 없는 것들을 지금도 소유할 수 있다고 또는 지배할 수 있다고 착각할 때 그 곳에 불안의 메시지가 잔잔한 떨림으로 도착해 있다.


허성욱 suhamat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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