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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 출가 추억 못잊어 열넷에 출가 60년 수행

기자명 채한기

한국 방문한 스리랑카 우두가마 부다랏키타 종정

호흡·화두 놓치지 않는게 중요

좌선중 졸리면 일어나 걸어라

염불-기도 삼매드는데 큰 효과


스리랑카-도선사 교류 30주년 법회 참석차 11월 5일 내한 한 우두가마 부다랏키타 스님은 스리랑카 불교의 대표 종단 시암니카야 종정이다. 대통령과 총리도 국정의 중요 사항을 결정할 때 종정 스님과 논의할 정도로 스리랑카에서의 종정 위상은 그 어느 불교국가보다 높다. 불치사 보존과 함께 30,000여명의 승려와 사찰 관리 까지도 책임지는 스리랑카 종정은 우리 나라의 종정과 총무원장 권한을 모두 갖고 있다.

1999년 종정직에 오른 우두가마 부다랏키타 스님은 세속 나이 14살 때 출가했다. “동진 출가 경험 때 본 승가 모습을 자라면서 한시도 잊어 본적이 없다”며 “어린 나이였지만 평생 수행과 함께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싶어 출가를 결심했다”는 스님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출가 권유도 있어 출가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스리랑카에서는 가족 중 한 사람이 출가하면 출가 당사자 부모(2명)와 그 부모의 부모(4명) 6명이 다음 생에 윤회를 끊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 출가는 한 집안의 소망이며 영광이기도 하다.

출가 후 지난 60년 동안 새벽 4시, 오후 8시 두 차례에 걸친 수행만큼은 꼭 지켜 왔다는 스님은 많은 위파사나 수행법 중에서도 ‘호흡’을 중요시 하라고 강조했다.

“호흡을 통한 수행은 삼매는 물론 깨달음으로 안내한다. 수행자라면 누구나 이 호흡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얼마만큼 절실한 것인지 체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꼭 수행자가 아니더라도 ‘숨을 쉰다는 것’자체가 얼마나 중요한가. 호흡은 간단하지만 심오하다. 한 번의 호흡은 우주와 함께 하는 것이다.”

스님은 염불과 기도를 통해서도 ‘득오’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염불이나 기도는 처음 불교에 입문하거나 노인들에게 권하고 있다”며 “염불과 기도는 삼매에 들어가게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단언했다.

숲 속에서 수행에만 전념하는 스님들과 달리 수행과 중생교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시암니카야 종단의 전통적인 교육체계가 혹 현대 흐름에 뒤떨어져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스님은 “큰 틀이 변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미계 수지 후 ‘지혜로운 사람’(전문승려교육 졸업 승려)이 되기까지는 단 번에 시험을 통과한다 해도 13년이 걸린다. 근본승가교육 5년 동안 경율론은 물론 기초적인 팔리어, 산스크리트어 등의 언어 교육과 과학, 영어, 수학 등을 공부한다. 6년 전문과정에서는 불교 전반과 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 교육에 집중한다. 승가교육이 일반 사회 교육에 결코 뒤처져 있지 않다.”

지계정신이 그 어느 나라보다 투철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스리랑카 승가가 육식을 마다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 “육식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그 음식을 받는 이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비구’라는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키면서 ‘걸식’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한다.

수행자가 꼭 항복 받아야 할 것 중의 하나인 ‘수마’에 대해 스님은 “좌선 중에 졸음이 밀려오면 참으려고만 하지 말고 걷는 수행으로 곧바로 옮기는 것이 좋다”며 “호흡이든 화두이든 어떤 상황에서도 놓치지 않는게 중요한 것”이라고 확언 했다.

스님은 11월 6일 조계종 총무원을 예방, 총무원장 법장 스님과 만나 한국과 스리랑카 불교교류 우호를 다졌으며 11월 8일 도선사 기념 법회에 참석한 후 11월 10일 귀국했다.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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