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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 맞은 태고종 총무원장 운 산 스님

기자명 심정섭

리모델링… 투명경영… “태고종은 변신 중” 취임 2년…

녹색장묘운동에 전국 40여 사찰 동참

조·태 분규사찰 문제 명분-실리 공유로 해결


한국불교 전통종단의 위상을 잃고 끝없는 나락의 길로 떨어지는 듯 하던 태고종이 불교 종단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운산 총무원장 스님을 중심으로 재정 부족·조직력 미흡 등 그동안 태고종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온 요소들을 하나 둘 극복하며 종단의 새로운 모습을 창출해 가고 있는 것. 지난 2001년 늦은 가을, 내홍에 휩싸인 종단을 안정시키고 미래를 기약하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사명을 부여받고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운산 스님이 11월 22일로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맞게 됐다.

운산 스님으로부터 리모델링 수준의 변화를 추구하는 태고종의 현재 모습과 미래를 담보할 동력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 태고종이 최근 녹색장묘운동에 주력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태고종은 2500여 사찰에 5000여 명의 스님들이 있고, 신도수가 350만 명을 헤아리는 거대 종단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스님들이 권속을 거느린다는 이유 때문에 외부적으로 당당하게 나서지 못한 면이 있었고, 그 때문에 종단의 모습이 외소해졌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부분을 적극 활용해 살아있는 종교, 생활종교를 표방해 갈 것이며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 녹색장묘운동이다. 사찰 대부분이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지역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화장문화 정착을 포함한 친환경적 장묘운동을 펼침으로써 종단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


△ 태고종이 제 역할을 찾기 위해선 빈약한 재정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인데, 복안은.

앞서 언급한 녹색장묘운동에 이미 전국에서 40여 사찰이 참여했고, 참여를 희망하는 사찰이 줄을 잇고 있다. 장묘 문제가 개인과 가정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불자와 일반인 누구나 실비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는 이 운동은 사찰과 종단의 재정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최근 발족한 종단 복지사업후원회(회장 지연 스님·박현태 전 KBS사장)에서 기금을 조성중이다. 이 기금은 종단의 외연을 확대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그리고 종단차원의 수익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체 인수절차를 밟고 있으며 2004년 3월 인수절차가 끝나면 내년 하반기부터 종단으로 수익금이 유입될 것이다. 따라서 내년 말부터 종단의 재정상태는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확신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번 내홍 이후 종단에 대한 종도들의 인식이 상당부분 달라졌고, 그 영향으로 분담금 납부율이 높아졌으며 현재는 재정 압박으로부터 상당부분 벗어난 상황이다.


△ 빈약한 재정과 함께 미약한 조직력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조직력 강화 방안은.

종단의 조직력은 종단에 대한 관심의 문제였다. 종단 행정이나 사업에 참여할 길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관심을 보이겠는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무원장을 비롯해 지방 종무원장 등 모든 선출직을 1회에 한해서만 연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승려분한신고와 사찰 재등록 절차를 거치면서 일정부분 조직 재정비를 마친 상태인 만큼, 앞으로는 능력 있는 모든 종도들이 종무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을 것이다. 취임 이후 수없이 지방 사찰을 찾아다니며 올바른 종단관의 중요성을 설명해 왔고, 투명한 종단 운영 의지를 밝혀왔다. 이에 따라 종단과 개별 사찰간 신뢰가 회복되고 있어 조직력을 갖추는 일도 어렵지 않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승려연수교육 실시로 스님 의식 변화 모색

2004년 대학원대학 개교 총무원 새 청사 내년 착공


△ 부실한 교육도 문제점으로 제기돼왔는데, 해결 방법이 있나.

교육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004년 9월 대학원대학을 개교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업무처리가 미숙해 약간 지체되기는 했으나, 내년에 대학원대학을 개교하면 교육의 폭과 깊이가 달라질 것으로 믿는다. 여기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될 것이다.

또한 지역별로 연수가 가능한 사찰을 지정해 스님들의 재교육을 정기적으로 시행해 갈 방침이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스님들의 의식 변화 없이 어떤 것도 바뀔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행히 지난번 종단 내홍 이후로 상당부분 의식이 개선되고, 올해 시행한 승려연수교육에 상당한 수의 스님들이 참석하는 등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 교계 안팎에서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조계종과의 관계다. 이른바 분규사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양 종단간 분규사찰이 남아 있는 것은 불교발전에도 저해요소이다. 지금의 한국불교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모습이 양 종단의 분규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남북이 교류의 물꼬를 트고 왕래를 하는 시점에서 현재의 모습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조계종의 양식과 지성에 호소하겠다. 그리고 명분과 실리를 서로 공유하는 것으로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미 복안은 서 있고 내년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공식적으로 제안을 할 것이다. 분규사찰이 존재함으로 인해 문화재 훼손은 물론 재정손실, 이미지 실추 등 부정적 영향이 많다.


△ 총무원 청사를 이전하면서까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청사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총무원 청사는 2004년 말까지 신축을 위한 기본안이 제시될 것이다. 종로 사간동 법륜사에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있고, 내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태고종은 새로운 청사를 마련하고 종로시대를 맞이할 때쯤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모든 면에서 안정감을 유지하고 불교발전에 공헌하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종단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켜봐 달라.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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