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집 발간한 덕숭총림 방장 원 담 스님
스님은 법어집 발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법어집이 없으면 시비도 없을 텐데 법어집이 나와 삼라만상이 다 벌어지는 것”이라며 우매한 기자들을 향해 화두를 던졌다.
<사진설명>가르침을 달라고 하자 양손을 들어보이는 원담 큰스님.
수덕사는 11월 19일 300여명이 스님과 불자들의 참여한 가운데 부처님께 원담 방장 스님의 법어집을 올리는 봉정식을 봉행했다. 다음은 스님과의 일문일답.
#요즘 건강은 어떠십니까
건강 좋아. 잘 먹고 산책도 하고.
#법어집은 보셨습니까
잘 나왔어. 다 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없으신지요
법어집 자체가 잘못이야. 법어집이 없으면 시비도 없을 텐데 법어집이 나와 삼라만상이 다 벌어지는 것이지.
#법어집에는 없지만 대중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십니까
내가 가르쳐주고 싶은 말을 한마디도 못했어. 한마디도. 그게 제일 아쉬워.
#못하신 말씀이 무엇인데요
말해주면 알겠어. (손바닥을 치켜들며) 이것을 적어 넣어라.
##책을 봐서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모르는 게 있으면 다행이지.
#왜 그렇습니까
아는 게 너무 많아도 걱정이야.
#만공 스님의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삼라만상을 다 가르쳤어.
#왜 방장 스님을 뵈면서 만공 스님에 대해 물을까요
귀가 가려워서였겠지.
#후학들에게 받고 싶은 것 있습니까
있지. 내 사진 찍었나. 내 모습 그대로야.
#수행자의 길은 무엇입니까
여기에 이렇게 앉아있는 것이 수행자의 길이지.
#재가 수행자의 가장 바른 길은 무엇입니까
그렇게 (의심을 갖는 것이) 행하는 것이 바른 길이야.
#법장 스님은 총무원장 소임을 잘 하고 계십니까
몰라. 그 집안 어떻게 되고 있는 모르겠어.
#사부대중이 화합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일 좋은 말을 물어봤어. 제일 좋은 말인데, 좋은 대답하기가 어려워.
#저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악! 나 할말 다했어. 부지런히 일어나서 부지런히 가.
수덕사=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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