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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예방 몽골 푸레밧 스님

기자명 탁효정

“몽골불교의 재건 위해 한국불교계 협력 절실”

“지금 몽골 불교는 한국 기독교의 선교활동으로 큰 위기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자본주의 문화, 기독교의 물량공세와 맞서 꿋꿋하게 불교 전통을 지켜온 한국불교의 힘을 몽골에 전수해 주십시오.”

몽골 불교의 재건을 주도하고 있는 푸레밧 스님이 11월 26일 오후 2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예방해 몽골 불교의 현실을 알리고 한국 불교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韓 선교사 물량공세, ‘혼란’

몽골전통불교미술대학 학장인 푸레밧 스님과 부학장 김선정 교수는 민주당 연등회 조성준 국회의원의 초청으로 11월 20일부터 12월 4일까지 14박 15일의 일정으로 내한해 한국-몽골 불교간의 협력을 도모했다. 스님은 방한 기간 중 조계종·천태종 총무원장들과 만나 한국 몽골간의 교류를 논의하고, ‘우리는 선우’가 주최하는 강연회에서 몽골 만다라를 소개하는 한편 ‘재한 몽골인 법회’에서 한국 거주 몽골인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푸레밧 스님은 법장 스님과의 회동에서 “수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몽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면 한국 사찰은 대한불교진흥원에서 지은 고려사 단 한 곳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몽골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선교사가 한국계이며, 이들은 “기독교를 받아들여야 몽골도 자본주의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논리로 몽골 젊은이들을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불자, 개신교로 개종도

푸레밧 스님은 “공산당이 들어선 후 엄청난 탄압을 받았던 몽골불교가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중”이라며 “몽골인들 대부분이 불교를 믿고 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내년부터 몽골어 경전 시리즈를 발간하고, 젊은 불교인재를 양성하는 문화원을 지을 계획”이라며 ‘한국불교계의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몽골은 지난 80여년간 공산당의 종교 탄압정책으로 인해 대부분의 스님이 환속하고 사찰이 강제 몰수되는 등 불교전통이 단절된 상태다. 70∼80대 고령층과 20∼30대 젊은층은 있지만 그 사이를 잇는 40∼50대 중진급 스님들이 거의 없으며, 불교의례나 경전체계가 대부분 붕괴됐다.

또 몽골 경전의 대부분은 몽골 고문(古文)이나 티베트 고문로 쓰여 있어 고문이나 티베트어를 아는 라마승이나 학자들만이 읽고 이해할 수 있다. 경전을 읽을 줄 모르는 일반 불자들은 자연히 불교에 대한 이해가 빈약할 수밖에 없다.


불교문화원 건립, 도움 필요

이에 ‘불교의 현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몽골어로 된 경전 보급’과 ‘젊은 인재 양성’이 가장 급선무라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푸레밧 스님은 또 “몽골 정부는 불교를 중심으로 현재의 문화적 위기를 극복하고 전통문화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다”며 “한-몽 불교 교류는 한국과 몽골간의 외교관계, 북한과의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법장 스님은 “몽골불교를 새롭게 일으키려는 스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불교를 축으로 세상을 건설해가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또 “몽골불교가 다시 꽃피울 수 있도록 한국불교계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몽골 불교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찰단을 파견할 것”을 약속했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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