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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에 중요한 것

기자명 황산 스님

건강·재물보다 마음이 중요
부처님 경전은 마음설명서
스승·도반·도량 갖춰져야
건강한 마음 공부도 가능

사람들은 건강과 재물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그런데 삶에서 건강과 재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마음이 그 모든 것의 주인으로서 마음을 잃으면 건강과 재물을 잃게 되고 마음이 자유자재하면 세상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마음은 뒷전이고 건강과 재물을 먼저 취하려 한다. 욕락에 빠져 앞뒤를 분간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상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건강과 재산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다 그것을 행복으로 여기니 우선시 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마음과 재물 중 뭐가 더 중요한지 물으면 대부분 마음이라고 답을 한다는 사실이다. 세상 그 무엇보다 마음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의 중요성과 그것을 갈고 닦는 법을 일러주셨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은 ‘마음사용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이 어떻게 이뤄져 있고, 어떻게 쓰는 것이며, 어떻게 조절하는 것인지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일단 균형 잡힌 영양소를 먹어야 하듯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좋은 생각의 기준이 명확치 않아 혼란스럽기 십상이다. 몸의 건강을 위해 음식을 먹지만 음식의 특성에 대해 잘 모르고 그저 먹기만 한다면 병에 들기 쉽다. 그렇듯이 마음의 원리를 잘 모르면 마음이 병들기 쉽다. 음식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학습해야 몸의 건강에 유리한 것처럼 마음을 학습해야 마음의 건강을 이룰 수 있다.

마음은 현생뿐만 아니라 다음 생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의 생각은 현재의 행복뿐만 아니라 미래의 행복을 좌지우지한다. 불법을 만난다는 것은 이생에서의 행복뿐 아니라 다음 생에서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 문학, 사회학, 자연과학 같은 학문은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지만 많은 시간을 기울여 공부하더라도 마음행복에 있어서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오기 어렵다. 부처님 가르침은 마음공부에 특화돼 있어서 불법을 익힐수록 마음은 건강해진다.

불법은 인연을 깊게 가져가는 힘도 있다. 부모자식은 오랜 전생 때부터 이어져왔고 다음 생에도 가까운 인연으로 만난다고 한다. 불법과의 인연도 혈연처럼 깊은 인연이라서 이생에 진실한 마음으로 부처님과 인연을 맺게 되면 다음 생, 그 다음 생에도 인연이 이어지게 된다. 

부처님과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근본은 경전이다. 부처님 말씀을 올바르고 깊게 이해하며 지속적으로 수지독송해야 마음이 건강해지고 ‘불연’도 깊어진다. 부처님 전에 공양, 찬탄을 올리고 경전에서 가르치는 참회와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 등 육바라밀을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도 부처님과의 인연을 키워준다.
 

황산 스님

 

누구나 마음공부가 중요한지 알지만 대부분 마음공부를 위해 노력하지는 않는다. 건강이나 재물을 위해서는 노력하지만 마음을 위해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스승, 도반, 도량이다. 마음은 욕락을 따르기가 쉬워 혼자서 마음 닦기가 어렵다. 함께하는 이와 수행 공간이 있어야 마음을 닦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해야 큰일을 도모할 수 있다. 현재 인류문명의 발달도 사람들이 서로 모여 살았기에 이룰 수 있었던 것처럼 마음의 성장 또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해야 효과가 크다. 마음 수행을 해서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이에게 가르침을 받아가며, 마음공부에 뜻이 있는 사람과 어느 공간(도량)에서 지속적으로 함께 마음공부를 해야 진정 건강한 마음을 갖게 된다.

황산 스님 울산 황룡사 주지 hwangsanjigong@daum.net

[1582호 / 2021년 4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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