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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매주 목요일 법등 밝혀 온 조계사 신행의 맏형님

  • 교계
  • 입력 2021.05.03 17:30
  • 수정 2021.05.07 21:53
  • 호수 1585
  • 댓글 1

조계사 직장직능대승법회 창립30주년
5월1일 회원 등 100여명 동참 기념식
1991년 직장인 부부불자 모여 발족
“조계사·불교계 신행모임 귀감될 것”

30년을 한 결같이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면 조계사에서는 직장직능대승법회의 정기법회가 봉행됐다. 세월이 흐르고 조계사 도량의 모습이 바뀌면서 법회 장소도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매주 목요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하는 불자들이 되고자 함께 밝힌 법등은 한 번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조계사 직장직능대승법회(회장 이선묵. 이하 대승법회) 창립 30주년 기념법회가 5월1일 오후 4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제법 쌀쌀한 날씨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 조치까지 시행되는 가운데에도 30년 이어온 대승법회의 장한 신심을 축하하기 위한 발걸음은 속속 이어졌다.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해 노전 정묵, 포교사회국장 상범 스님과 정미령 조계사신도회 수석부회장, 박영환 조계사신도회 자문위원장, 남배현 조계종출판사대표, 박찬정 아름다운동행 사무국장 등과 회원 등을 일찍부터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측정, 손 소독뿐 아니라 거리두기까지 준수하느라 반가운 인사조차 맘껏 나누지 못했지만 서로를 바로는 눈빛 만으로도 염화미소와 같은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들이 오갔다.

기념법회에서는 대승법회 30년의 발자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영상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대승법회는 1991년 당시 조계사 회주였던 무진장 스님을 법주로 창립됐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불자들이 모여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대승보살도를 실천하겠다고 발원하며 출범한 대승법회는 이후 매주 목요일 정기법회를 봉행했다. 더불어 매월 군포교 및 조계사 공양간인 만발식당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며 원력을 실천해 나갔다.

특히 2012년부터 6월부터는 매월 ‘직장직능인을 위한 33인 CEO 초청법회’를 진행했다. 최우각 대성하이텍 대표를 시작으로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이사장,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회장 등 굴지의 기업인들을 조계사로 초청해 불교와 불자경영인들의 인연을 공고히 맺어주는 가교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3년에는 조계사 경내에서 제3세계 어린이들과 국내 소년소녀가장들의 학비를 지원하기 위한 바자회를 개최, 불자기업에서 후원한 물품의 판매 수익금을 아름다운동행과 로터스월드 등에 지원하기도 했다.

또 2015년에는 아름다운동행 후원을 목표로 대한민국문인화대전 대상작가인 지원 최효임 작가 초청전시회를 나무갤러리에서 갖고 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탄자니아의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교에 기부했다.

이밖에도 2004년부터 매월 4주차에 일요일에는 1사단 신병교육대 군법당 정각원을 찾아가는 군포교 활동과 어린이날 행사 주관, 조계사 여름불교학교 봉사, 매년 여름 1박2일 템플스테이, 성지순례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수행과 봉사활동으로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출범의 원력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쉼없이 정진해온 30년의 발자취를 살펴본 법회에서는 창립 초기부터 대승법회의 정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시상하기도 했다. 최우수공로상에 대승법회 최초의 여성 회장을 역임한 박경숙 명예회장을 비롯해 창립공로 표창장에 김준식·송명숙 부부와 김정자, 문덕규, 박순령 회원이 수상했다. 직장직능 공로, 우수 군포교, 우수 전법, 봉사자 부문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회원들에게도 표창장을 전달하며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은 축사를 통해 “직장을 다니고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30년 세월 변함없이 매주 법회를 봉행하며 신심을 키우고 봉사활동을 펼친 신행모임은 조계사뿐만 아니라 전국 어느 사찰에서도 찾기 힘들 것”이라며 “기도는 마음의 때를 벗기는 과정인 만큼 일상에서 기도를 놓지 않는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큰 공덕인 만큼 대승법회가 이 자랑스러운 전통과 맥을 이어가는 조계사의 중추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미령 조계사신도회 부회장도 “대승보살의 마음가짐을 갖고 포교에 앞장서 온 대승법회야말로 조계사의 자랑스런 신행모임”이라며 “대승법회가 펼쳐온 다양한 활동이 있어 조계사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인명화 대승법회 명예회장은 이날 회원들을 대표해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모두가 부처가 될 사람들이기에 서로 존경하고 아끼는 도반의 자세를 잃지 않고 문수보살의 지혜, 보현보살의 행원력,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을 갖춘 대승의 불자들이 될 것”이라며 “소통과 화합하는 가운데 조계사와 불교계에 귀감이 되는 대승법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발원했다.

대승법회는 창립30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나무갤러리에서 '조계사 성역화와 탄자니아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교 후원' 초대전을 개최한 지원 최효임 작가와 회원들이 다시 한 번 정성을 모아 조계사에 성역화 불사기금 300만원과 조계사 청년회, 조계사 장애인전법단 원심회에 각각 후원금을 전달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85호 / 2021년 5월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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