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애주 보유자가 5월10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속춤 가운데 하나인 승무의 발전과 전승에 크게 기여한 고인은 초등학교 2학년 때 김보남 선생에게 입문해 본격적으로 승무를 배우기 시작했다. 서울대 재학시절 대한민국 문화공보부 주최 제7회 신인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재능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1970년부터는 고(故) 한영숙 전 보유자에게 승무를 전수받아 1976년 승무 이수자가 됐으며, 1992년 전수교육조교(현 전승교육사)를 거쳐 1996년에 초대 보유자였던 고(故) 한영숙 전 보유자를 이어 승무 보유자로 인정됐다. 특히 승무의 달고 어르고 맺고 푸는 선율의 섬세한 표현과 초월의 경지를 아우르는 춤사위의 오묘함이 조화롭고 인간의 기쁨과 슬픔을 높은 차원에서 극복하고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고인은 1982년부터 모교인 서울대에서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아왔으며, 한영숙춤보존회 이사장,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한평생 승무를 비롯한 우리나라 전통무용의 전승과 발전에 헌신했다. 고인은 불심도 깊어 사찰 공연뿐만 아니라 염불만일회 등에 참여해 매일 ‘시심작불(是心作佛)’, ‘수처작주(隨處作主)’ 춤 공양을 올리는가 하면 불교단체에도 활동했다. 이러한 공로로 2003년에는 만해축전추진위원회가 수여하는 만해대상 예술부문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이며, 발인은 5월13일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86호 / 2021년 5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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