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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회적 호감도 높지만 불자로서 정체성은 희박

  • 사회
  • 입력 2021.05.24 19:46
  • 수정 2021.05.25 09:30
  • 호수 1587
  • 댓글 3

한국갤럽 1500명 대상 ‘한국인의 종교’ 설문조사
2004년·2014년 이어 비종교인 20% 불교에 호감
사찰 방문·경전 읽기·기도 등 신행활동 최하 기록

탈종교화로 종교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비종교인들 사이에서 불교가 호감 종교 1위로 선정됐다. 그러나 정작 불자들의 정체성, 실천력 등 모든 지표는 이웃종교인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은 3월18일부터 4월7일까지 전국 성인 1500명(제주 제외)을 대상으로 ‘2021년 한국인의 종교’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갤럽은 1984년 1차 조사를 시작으로 1989년, 1997년, 2004년, 2014년 등 5차례에 걸쳐 한국인 종교 조사를 시행해 왔다. 이번 조사 항목으로는 종교 인구 분포, 호감 가는 종교, 과거 신앙 경험,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 종교 활동 빈도 등이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자신이 믿는 종교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40%(598명, 불교 16%, 개신교 17%, 천주교 6%),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하 비종교인)은 60%(902명)로 나타났으며 비종교인들 가운데 20%가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로 불교를 선택했다. 천주교는 13%, 개신교는 6%로 뒤를 이었고, 61%는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비종교인의 호감 종교는 2004년과 2014년에도 불교, 천주교, 개신교 순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는 37%가(천주교 17%, 개신교 12%, 호감 가는 종교 없음 33%), 2014년에는 25%가(천주교 18%, 개신교 10%, 호감 가는 종교 없음 46%) 호감 종교로 불교를 꼽았다.

2004년과 2014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이 크게 늘면서 호감 종교의 수치는 대체적으로 줄었지만, 탈종교화로 종교인구가 급속히 줄고, 코로나19로 종교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불교의 사회적 호감도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불자들의 정체성의 척도가 되는 신행 활동은 이웃종교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종교인 598명 중 주 1회 이상 종교 시설 방문율을 조사한 결과 개신교인은 57%, 천주교인은 42%로 대다수 종교인이 매주 교회나 성당을 찾지만 불교인은 고작 1%에 그쳤다. 종교마다 성향과 실천 방식이 다르고, 일요일 교회 출석을 의무로 하는 개신교에 비해 불교는 정형성을 띠고 있지 않지만 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은 포교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불교인의 실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불서 등 종교관련 서적이나 경전을 읽는 비율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주 1회 이상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 교리가 실린 책이나 경전을 읽는 비율은 개신교인이 42%, 천주교인이 35%인데 비해 불교인은 겨우 3%였다. 구체적인 수치로는 총 불자 244명 중 경전 독서 빈도 하루 1회 이상이 1%, 주 3~4회가 1%, 주 1회가 1%이며, 가끔 생각날 때만 읽는다가 31%, 불경을 전혀 읽지 않는다가 66%의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기도 및 기원 빈도 역시 개신교인 37%, 천주교인 31%가 ‘하루 1회 이상’이라고 답했으나 불교인는 5%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불교인의 42%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때문에 불자들의 긍정적인 신행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변화와 자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불교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탈종교화 등의 원인으로 불자를 비롯한 종교인들의 수치가 주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불자들의 생활이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라며 “불자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교육 및 체계 등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87호 / 2021년 6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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