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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난동 개신교인들, IS와 다르지 않다”

  • 사회
  • 입력 2021.05.27 10:20
  • 수정 2021.05.27 14:59
  • 호수 1587
  • 댓글 4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5월26일 개신교인 10여명 고발, 공격적 선교 정당화 안돼
불자들에 죄송…재발방지 및 종교화합 위해 최선 다할 것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우리는 다종교사회에서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도는 둘째치더라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개신교인들이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깽판을 치는 것은 자신들의 종교만이 진리라고 믿고 이웃종교를 학살하는 IS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지금 자중시키지 못하면 우리 사회에서 평화와 공동체성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5월26일 부처님오신날(이달 19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불교를 모독하는 구호를 외치며 상식을 벗어난 선교행위를 한 개신교인 10여명을 경찰에 고발하고 이번 사건으로 상처 입은 불자들에게 사과했다.

5월19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 모인 개신교인들은 확성기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하나님을 믿으라” “불교는 가짜입니다”라고 외치는 등 도를 넘어선 선교행위를 해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5월19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 모인 개신교인들은 확성기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하나님을 믿으라” “불교는 가짜입니다”라고 외치는 등 도를 넘어선 선교행위를 해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앞서 부처님오신날인 5월19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 모인 개신교인들은 확성기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하나님을 믿으라” “불교는 가짜입니다”라고 외치는 등 도를 넘어선 선교행위를 해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해당 집회는 ‘예수재단’이라는 개신교 단체가 주최한 서울예수전도축제의 일환으로 우상숭배 척결, 차별금지법 폐기, 불교연등 무형문화재 지정 원천무효, 불교연등 철거 등을 요구하며 치밀하고 주도면밀하게 반불교적 행위를 자행했다.

맹목적 신뢰를 바탕으로 차별과 혐오를 유발하는 일부 개신교인들을 상식과 정의의 토대 위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2019년 1월 비영리단체 평화나무를 설립한 김 이사장은 “일부 개신교인들의 이웃종교를 향한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에 많은 불자들에게 상처가 됐을 줄 안다”며 “그들의 선교행위는 일반적이거나 상식적인 다수의 개신교들을 대변하는 행동이 결코 아니며, 이를 방치하면 그들의 선교행위가 정당화될 것이라는 깊은 우려로 경찰 고발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또 이들의 행위가 형법 제158조 예배방해죄와 제314조 1항 업무방해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형법 제158조에 따르면 장례식·제사·예배 또는 설교를 방해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형법 제314조 1항은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기타 위계 또는 위력으로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경우 성립되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김 이사장은 “이들은 평온하게 치를 수 있는 법회를 방해한 것이며, 이웃종교의 예배를 방해할 목적으로 소란을 피웠다고 볼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며 “철저한 수사로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화나무는 5월26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소란을 피운 개신교인 10여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평화나무는 5월26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소란을 피운 개신교인 10여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예수만이 진리다’라고 믿는 일부 보수 개신교인들의 혐오마케팅을 꼽았다. 자신들이 신앙을 중심으로 이웃종교를 비난하고 매도함으로써 예수님의 존재를 확인하고 결속력을 다진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이스라엘 민족이 박해를 받는 시기에 쓰여진 구약은 내부결속을 중요시하는 메시지가 주를 이루는 반면, 신약은 상황에 대한 해석을 통해 이해해야 한다”며 “이를 무시하고 경전의 내용을 핑계 삼아 이웃종교를 공격하는 명분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불교가 테러를 일삼는 극우 개신교인들에 대해 똑같은 모습으로 대응하지 않고 오히려 관용하고 배려했기에 종교간 평화가 유지될 수 있었다”며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도 대라(모독을 당했을지라도 반응하지 말고 잘 참아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불교계의 모습을 보면 부끄러운 마음이 크다”고 반성했다.

평화나무는 앞으로도 종교화합을 헤치고, 훼불, 땅밟기를 일삼는 개신교인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 이사장은 “이웃종교를 향해 서슴없이 상처 주는 발언을 하고, 사찰을 불태우고, 훼불행위를 하는 개신교인들에게 ‘그런 방법으로는 전도를 할 수 없다’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며 “종교간 대립과 분쟁 없이 공존하는 길을 찾고, 재발방지와 종교간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불자들에게 “이웃종교의 지나침을 이해해주고 용서해주며 나아가 존중해주시는 불자들이 있기에 항상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다”며 “바다와 같은 자비심과 도의심으로 이웃종교를 포용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87호 / 2021년 6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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