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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실천운동본부 이사장 해광 스님 입적

  • 부고
  • 입력 2021.05.30 18:02
  • 수정 2021.06.04 18:47
  • 호수 1588
  • 댓글 0

5월30일 숙환으로 법랍 36세·세납 66세
재소자 교화 매진해 대통령 표창 등 수상

자비실천운동본부 이사장 해광 스님이 5월30일 숙환으로 입적했다. 법랍 36세, 세납 66세.

1987년 인천 동암사에서 무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해광 스님은 1990년 봉사단체 ‘선행회’를 꾸려 고아원과 탁아소, 소년원 등에서 전법활동을 이어왔다. 2000년 충남 천안 자비사(慈悲寺)에 안착하면서 자비실천운동본부를 설립해 교정교화와 삶의 굴레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고 참화의 삶을 이끄는 데 매진했다.

안산 소년원을 시작으로 대전 소년원, 공주 국립법무병원, 천안·청주·충주 교도소 등으로 스님의 자비행은 이어졌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기임에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혀 외면받기 일쑤인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1:1결연, 집단 멘토링 등의 활동을 이어갔고. 법문을 하거나 교리를 가르치기보다 함께 운동하고 대화하며 진심으로 소통했다. 아이들은 그런 스님을 거리낌 없이 아버지라고 불렀다. 법무부에서 전국 소년원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는 한마음체육대회에서 교정위원이 아이들과 함께 선수로 나선 사례는 스님이 유일하다.

교도소와 구치소 등의 교정교화 활동에도 진심을 다했다. 음식을 전하고,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열고, 불교합창단을 지원하고, 형편되면 영치금까지 넣어주었다. 교도소 내에서 ‘찬불가대회’도 개최했고, 토크쇼를 연상케하는 ‘음악과 함께하는 세상이야기 버스킹’도 열었다. 이와 함께 요양원이나 장애단체를 찾아가 후원금도 내놓았다. 스님의 원력과 자비사 사부대중, 자비실천운동본부 구성원들의 십시일반 동참만으로 이뤄진 일이었다. 이에 스님은 교정교화에 공헌한 공로로 2006·2010·2017년 법무부 장관 표창, 2013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광 스님은 ‘팝콘 스님’이라는 별칭으로 더욱 유명했다. 소년원, 교도소, 구치소 등을 방문할 때는 간식과 함께 직접 팝콘을 튀겨 재소자들에게 나눠줬기 때문이다. 재소자들이 팝콘을 넉넉이 나눌 수 있도록 한 번 방문할 때마다 옥수수 10포대 이상을 준비했다. 이와 관련 스님은 “그들도 누군가와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감상하면서 꿈과 희망을 그렸을 것”이라며 “추억은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 의지를 다지게도 한다. 잠깐 즐기는 팝콘 타임이 ‘바르게 살겠다’는 의지를 세우는 전변의 일대사 인연이 되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전했다.

스님은 본지의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과 ‘법보시’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법보시 캠페인과 관련해 “방황하던 청소년 시절 무작정 집을 나왔을 때 ‘더 늦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라’고 따뜻하게 조언해 준 분이 있었기에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다”며 “전국의 교도소, 구치소 등을 찾아다니는 재소자 교화활동은 출가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전법활동이기도 하지만 그때 받은 도움을 갚는 일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전했다.

스님의 빈소는 천안 호두나무 장례문화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6월1일 오전 7시30분 봉행된다. 해광 스님의 49재는 천안 자비사에서 6월5을 초재를 시작으로 12일, 19일, 26일, 7월3일, 10일, 그리고 17일 막재가 봉행된다.

충청지사=강태희 지사장

[1588호 / 2021년 6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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