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과학의 기초가 됐던 뉴턴의 만유인력과 현대 과학의 시발점이 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종교의 모순을 다뤘다.
서울대 및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진리탐험의 길을 걷는다는 저자 배길몽 씨는 종교적인 신비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종교경전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또 뉴턴의 만유인력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우주 원리를 제시하면서 과학과 종교에 대한 상식들을 180도 뒤집어 놓는다.
과학과 종교에 대단히 비판적인 저자이지만 불교에 대해선 상당히 바람직한 종교로 평가한다. 특히 불교의 무아와 연기는 우주의 작동을 완벽하게 설명함은 물론 과학자들이 그렇게 원하는 통일장 이론을 완성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주의 작동을 설명하는 최고의 이론이라고 주장하는 상대성이론보다 불교에서 주장하는 무아와 연기 이론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생명 현상 또한 하나의 자아에 의해서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를 이루고 있는 각각의 부분들이 무아의 상태에서 일으키는 연기 작용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불교는 어떤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참나’를 찾을 게 아니라 이기적이고 집착하는 ‘거짓 나’를 버리는 그것이 바로 진정한 해탈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불교에 대한 견해들이 들어있지만 기독교 성서의 문제점들을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곳곳에 넘쳐나는 저자의 파격적인 주장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91호 / 2021년 6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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