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아름다움을 보았는가. 밖으로 곧으면서 속이 비어있는 연의 줄기를 보았는가.’
통도사성보박물관이 전주현 작가 개인전 ‘수면 위에 연꽃’을 개최한다. 6월26일 개막해 7월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전 작가의 ‘연꽃의 아름다움’ 등 연꽃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창원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는 연꽃에 대한 깊은 애정을 화폭에 담는 것을 신행생활의 성찰의 기회로 삼아왔다. 우주를 상징하는 옻과 한지에 순금의 연꽃을 가득 채워 전통재료와 현대미술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모색했다.
연꽃을 의미하는 영단어 로터스(lotus)는 히브리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어둠 속에 빛’이라는 의미로 고대 이집트에서는 행복과 사랑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왔다. 동양에서는 스스로 정화해 오래도록 피고 지는 끊임없는 생명력의 상징이자 군자의 도를 의미한다.
전주현 작가는 “내면의 변화를 주제로 자아를 찾아가는 길을 지향하면서 현실과 대결하는 영혼의 모습을 담고자 노력했다”며 “형상이 없는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자체는 어렵지만 그 과정을 겪으며 자아성찰을 하기 위한 도구로 그림을 그린다”고 소개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91호 / 2021년 6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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