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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적 관점으로 통찰한 무산 스님 작품

  • 불서
  • 입력 2021.06.28 14:58
  • 호수 1591
  • 댓글 0

論 아득한 성자
김태진 지음 / 한누리미디어
260쪽 / 2만원

“스님이 남기신 ‘아득한 성자’는 성과 속, 세간과 출세간이 하나가 되는 삶을 노래한 것에 다름 아니었다. 살아가면서 분별과 욕망, 차별심을 일으키는 근원인 육안을 넘어 혜안이라는 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다본 것이었다.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라는 불이의 세계, 즉 오도(悟道)의 세계인 공의 삶을 통찰한 것이었다.”

선사로서, 시인으로서 아득한 경지에서 유유자적하며 격외가를 부르던 설악무산 스님. ‘아득한 성자’를 비롯한 스님이 남긴 언어의 사리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지만 정작 그 심오한 선시의 세계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법학자이며 한국불교공무원불자연합회 고문인 저자의 ‘논(論) 아득한 성자’는 설악무산 스님의 작품을 불교사상과 선수행 관점에서 조망한 평론집이다. 지난해 ‘한국산문’ 수필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저자는 평론뿐 아니라 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에서 고유한 글쓰기를 선보여 왔다. 책은 저자가 문학평론가로서 역량을 드러낸 첫 저술로 선사들의 어록을 선적 언어와 통찰로 접근했다. 문학의 전형성에서 벗어난 장면들과 스님의 시어에 등장하는 인물 및 화자들의 독특한 언어를 적확하게 직조해냈다.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스님의 시세계에 다가가는 수행록 같은 평론”이라 평한 이유도 여기 있다.

저자는 평론집 발간을 계기로 승속이 함께 스님의 행장을 선양하는 것을 넘어 스님이 남긴 뜻을 펼쳐나가고 많은 이들이 뒤따르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저자는 ‘오현문학상’ 제정도 적극 제안하고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91호 / 2021년 6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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