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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구독자 수와 조회 수 늘리는 방법

기자명 자현 스님

유튜브 AI는 철저한 자본주의자다

수익 증대 맞춰진 유튜브 속성
규칙적 업로드와 독자호응 중요
‘좋아요’보다 댓글에 높은 점수
악플이라도 채널 홍보엔 도움돼

유튜브를 하면서 구독자와 조회 수를 생각한다면, 잿밥에 정신이 팔려있는 경우다. 그런데 또 막상 유튜브를 해 보면, 잿밥에 정신이 안 팔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만든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 하나로 시가 총액 19조의 재벌이 된다. 전 세계 5위의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가 51조 정도니, 약 40%에 육박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리니지의 위상(?)은 어른들의 줄기찬 과금, 즉 현금을 쏟아붓는 행위 때문이다. 리니지를 대표하는 아이템인 ‘진명황의 집행검’은 강화 조건에 따라, 현찰 3000만원에서 5억원을 호가한다.

그렇다면 왜 어른들은 리지니에 현금을 붓고 있는 것인가? 엔씨소프트에서 머리 좋은 직원들을 뽑아 리지니를 관리하면서 끊임없이 과금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AI는 리니지 직원들의 전체를 능가하는 매우 지능적인 놈이다. 즉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구독자와 조회 수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말씀. 여기에 우리 민족은 예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방문자 수에도 열광했던 전력이 있지 않은가? 이렇게 놓고 본다면, 초탈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분들처럼, 세속적 가치에 초탈한 분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이분들의 유튜브는 AI에게도 철저히 외면당한다. 해서 동아리 모임 같은 유튜브가 되고 만다. 이럴 거면 굳이 유튜브를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구독자 몇만까지는 AI가 원하는 메뉴얼만 벗어나지 않으면 구독자가 쉽게 늘어난다. 물론 이 조건이 결코 녹녹한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콘텐츠의 업로드다. 유튜브는 구글의 수익 채널이다. 이 때문에 유튜브에서는 6월1일부터 전 영상에 광고를 붙이고 있다. 기존에는 광고를 붙이고 안 붙이는 것은 채널 운영자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 권리가 박탈된 것이다. 여기에도 유튜브의 수익 창출 극대화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유튜브 AI는 많은 콘텐츠가 올라오는 것을 선호한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수익이 증대하기 때문이다. 즉 수익 창출이 AI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셈이다. 이 때문에 콘텐츠를 올리는 개수가 많으면 AI는 자연스레 흡족해한다.

그러나 모든 영상이 AI가 노출 빈도수를 높여 추천 영상으로 잡아 주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좋아요’와 댓글이 필요하다. 즉 AI의 판단기준에는 ‘좋아요’와 댓글이 작용하는 것이다. ‘좋아요’와 댓글은 그 자체가 시청자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좋아요’는 조금만 성의가 있으면 할 수 있지만, 댓글을 다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해서 댓글의 비중과 가치는 ‘좋아요’보다 훨씬 크고 중요하다.

유튜브 하는 사람들은 여간해서는 악플 다는 사람들을 제재하지 않는다. 이유는 악플이라도 노출 빈도수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악플 다는 사람이 채널 성장의 밑거름인 것이다.

악플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영상이 더 퍼지도록 노출 빈도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장문의 악플을 다는 분들을 이해할 수 없다. 스마트폰으로 긴 악플을 달려면 무지막지한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채널 운영자는 1초 만에 그 노력을 삭제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운영자가 악플을 삭제하지 않는 이유는 악플이 채널 운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멤버십으로 후원금을 모집하는 것도 AI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유튜브는 후원금의 30%를 수수료로 떼가기 때문이다. 유튜브 AI는 철저하게 자본주의적 판단만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AI의 의도를 파악해서 맞춰야 한다. 이 비극의 카테고리 속에, 바로 구독자 수와 조회 수가 존재하는 것이다.

자현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kumarajiva@hanmail.net

[1591호 / 2021년 6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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