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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갈증 풀어주는 감로법문

  • 불서
  • 입력 2021.07.13 09:58
  • 수정 2021.07.13 12:20
  • 호수 1593
  • 댓글 0

진흙 속에서 달이 뜨네
지은이 학산 대원 스님 / 불광출판사
440쪽 / 2만9000원

평생에 걸친 구도 여정서 일군
지혜의 가르침 담은 법문 엄선
당대 선지식 모시고 공부했던 
대원 스님의 법거량 기록 ‘눈길’

이 시대 선지식으로 손꼽히는 대원 스님.
이 시대 선지식으로 손꼽히는 대원 스님.

갈수록 선지식을 만나기 어려운 시절이다. 웅혼한 깨달음의 길을 열었던 수행의 전통은 오솔길을 지나 막다른 골목에 이른 느낌이다. 절절한 수행자를 만나는 것은 맹귀우목(盲龜遇木)이다. 그러나 산의 높이와 계곡의 깊이는 반비례하는 법. 선지식 만나기 어려운 것만큼이나 선지식 알아보는 맑은 안목을 가진 이들도 현저하게 줄었다. 우리 앞날에 드린 어두운 그림자들이다. 

이런 이유로 학산 대원 대종사의 향기가 한국불교에 더욱 진하다. 이 시대 몇 되지 않은 선지식 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로 많은 이들이 수행의 궁금증을 풀고 마른 목에 깨달음의 감로수를 적실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국내 불교계에는 널리 회자되는 말이 있다. ‘남진제 북송담’이다. 조계종 수행의 사표인 종정 진제 대종사와 인천 용화사에서 수행자들을 제접하고 있는 송담 대종사에 대한 존경의 의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불자들은 여기에 대원 스님을 포함해 부르고 있다. ‘남진제 중앙대원 북송담’이라는 별칭이다. 시대의 살아있는 선지식으로 대원 스님은 많은 불자들의 변함없는 존경의 대상이며 큰 스승으로 기억되고 있다.

스님은 1956년 만 14세의 나이에 상주 남장사로 출가했다. “절에 사는 것은 어렵고 힘들다”며 돌아가라는 주지스님의 설득에 “어려워도 살아보겠습니다. 가라고 해도 절대 안갑니다”라고 했던 당찬 소년의 모습은 평생을 올곧게 수행자의 길로 일관했던 용맹정진의 선언이었다. 이후 스님은 제방선원을 돌며 효봉, 동산, 고암, 경봉, 전강, 향곡, 성철, 구산, 월산 스님 등 당대의 대표적 선지식을 모시고 수행했다. 이 책이 특히 귀중한 것은 당대의 대선지식 밑에서 공부하며 대원 스님이 나눴던 법거량(法擧揚)의 생생한 현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1972년 홀연히 깨닫고 오도송을 지어 고암 상언 대종사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이후 학림사를 창건하고 오등선원과 오등시민선원을 열어 현재까지 많은 이들을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진흙 속에서 달이 뜨네
진흙 속에서 달이 뜨네

책은 대원 스님의 삶과 사상, 불자들에게 전하는 깨달음의 기별들을 한데 모아 묶은 것이다. 평생 구도의 길을 걸어온 스님의 치열하고 올곧은 수행여정과 지혜의 가르침을 모았고 여기에 1997년부터 2020년까지 학림사 오등선원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설했던 법문 중 31편을 엄선해 뽑아 실었다. 

눈 밝은 선지식을 만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말법의 시대, 책은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오신 선지식 대원 스님의 삶과 말씀을 통해, 깨달음에 목마른 이들에게 다시금 수행의 벼리를 다지는 일대사 인연이 될 것이다.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593호 / 2021년 7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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