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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인공지능을 넘어서는 인간지능

기자명 자현 스님

유튜브 지배하는 AI의 희망고문
‘댓글' ‘좋아요’로 정면돌파 가능

주기적인 ‘추천 영상’ 노출로 
조회수 올려주는  ‘밀당 달인’
기존 패턴 영상만 고집해선
구독자 외연 넓히기 힘들어

탑티어 연예인이나 강력한 셀럽이면, 유튜브 구독자를 올리는 것은 진짜 껌도 아니다. 영상 단 1개로 100만 유튜버가 되는 분도 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러나 일반인에게는 구독자 1만 명도 ‘단디’ 각오해야 도달할 수 있는 험난한 히말라야일 뿐이다.
흥미로운 것은 유튜브 AI가 ‘밀당의 달인’이라는 점이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면, 구독자 500명도 쉽지 않다. 해서 포기할까 하면, AI는 은총의 버프를 내려준다.

별 특별할 것 없는 기존과 같은 허접한 영상인데, 갑자기 조회 수가 폭발하는 것이다. 물론 그래봐야 1만 정도이다. 그러나 평균 조회 수 100도 까치발인 상황에서, 1만을 맞으면 아편 같은 신세계가 따로 없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주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AI의 장난질일 뿐이다. 지지부진하고 갑갑해서 포기할 듯하니, ‘너도 할 수 있다’는 환각 처방을 하는 것이다. 이 아편을 맞으면, 유튜버는 갑자기 스타크래프트의 마린이 스팀팩을 맞은 것처럼 넘치는 의욕을 뿜어내게 된다. 때문에 허접한 자아도취 속에서, 구독자 1000명까지 버티는 정신력을 끌어올리게 된다.

AI의 낚시질은 구독자 1000명과 3000명 5000명 대에서 주기적으로 일어난다. 철저히 자본주의의 개(dog)인 AI는 이렇듯 포기하려는 유튜버에게 희망고문을 하며 신기루를 펼쳐낸다. ‘법화경’의 ‘화성유품’에서의 부처님이 올바른 인도자라면, 유튜브의 AI는 희망의 족쇄를 채워 유튜버가 벗어나지 못하도록 천라지망(天羅地網)을 펼쳐내는 것이다.

그러다 구독자가 1만을 넘기면, AI의 은총은 이제는 역으로 뜸해진다. 이 정도가 되면, 잡아 놓은 물고기이므로 더 이상 밥을 주지 않아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즉 이미 맛(?)을 봤다는 판단이다.

이때쯤 1차 정체기가 도래한다. 딱히 조회 수가 줄지 않는데도, 구독자가 잘 늘지 않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즉 영상을 올려도 새로운 사람들에게 노출되지 않고, 기존의 면식범들 안에서만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유튜브 AI가 ‘추천 영상’에서 노출 빈도수를 낮췄기 때문이다. 즉 잠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 문제를 돌파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댓글’과 ‘좋아요’다. ‘댓글’과 ‘좋아요’는 AI에게 영상 추천의 당위성을 각인시킨다. 즉 유튜버를 지배하는 AI 위에, AI를 지배하는 ‘댓글’과 ‘좋아요’가 존재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 방식 역시 열렬한 지지 세력이 있는 것이 아니면, 구독자 2만 정도에서 2차 정체기를 맞게 된다. 이때는 필살기로 ‘흔들기’를 시전해야만 한다. 기존의 패턴이 아닌 다른 방식의 영상이나 AI가 관심을 가질만한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추천 영상에서 강한 출렁임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다. 즉 기존과는 다른 변칙적인 쓰나미를 일으켜야만 한다.

안정적인 방식은 충분히 훌륭하다. 그러나 안정만으로는 외연을 넓히기 어렵다. 은행에 저축하는 것만큼 안전한 관리방식은 없다. 그러나 동시에 은행만큼 낮은 금리를 주는 곳도 없다. 해서 주식이나 코인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자산에서 최고의 위험이란 파산이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위험이란, 욕을 먹는 정도일 뿐이다. 그러므로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 정신 무장을 한 채, 돌격하면 그만이다.
싸이월드가 그랬고 트위터가 그랬듯, 유튜브 역시 영원한 제국은 아니다. 도전했다가 욕먹고 문제 생기면, 틱톡이나 페이스북 워치 등으로 이동하면 그만이다.

유튜브 AI는 분명 유튜브 세계 속에서는 슈퍼 갑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 AI를 넘어설 수 있는 탈퇴와 삭제 카드가 있다. 바로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바탕 즐기면 되는 것이다.

자현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kumarajiva@hanmail.net

[1593호 / 2021년 7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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