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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간 갈등, 종교博 건립해 대안 찾자”

기자명 권오영
  • 교학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서울대 윤이흠 교수, 종교박물관 심포지엄서 주장

종교박물관 현황-문제점 다룬 첫 토론회

“명확한 목적의식 결여…이상적 발상” 반박


“다종교가 공존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모든 종교가 서로 타종교를 인정하면서 동등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다종교 개방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각 종교가 종합적 종교박물관 건립에 힘을 모아야 한다.”

<사진설명>12월 15일 개최된 첫 종교박물관 심포지엄에서 각 종교계의 학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서울대 종교학과 윤이흠〈사진〉교수는 한국박물관협회(회장 김종규)가 지난 12월 15일 국립중앙박물관 강당에서 ‘한국종교박물관의 현황과 과제’란 주제로 개최한 제 1회 학술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윤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한국의 다종교사회에서 종교간 갈등을 극복하는 사례는 불교, 가톨릭, 원불교의 여성 성직자들로 구성된 삼소회에서 찾을 수 있다”며 “이는 종교적 교리의 차이를 넘어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한 실천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종교박물관은 이런 종교간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종교문화재에 대한 고찰을 통해 한국인의 역사적 상황을 인식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전인적 체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종교박물관 건립이라는 이상적 대안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윤이흠 교수의 주장에 대해 논평에 나선 원광대 양은용 교수는 “다종교사회에서 혼란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교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막연한 이상보다는 어떤 문화재를 담아낼 것인가라는 현실적 운영방안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불교와 기독교의 박물관 현황과 운영상의 문제점에 대해 서로 공유함으로써 각 종교박물관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다종교가 공존하는 한국사회에서 서로 다른 종교의 학자들이 종교박물관을 주제로 각 종교간의 교류와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첫 학술심포지엄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주목받았다.

‘불교성보박물관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조계종 문화국장 심원 스님은 불교계에서 운영중인 성보박물관의 현황과 과제, 대안에 대해 강조했다.

심원 스님은 “박물관 설립에 대한 불명확한 목적으로 건립된 일부 성보박물관은 설비시설 미비, 전문연구인력 및 운영예산의 부족으로 박물관의 기능을 상실한 실정”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전문기관과 종단이 연계해 관리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성보박물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에서 문화재 전문 인력을 양성해 성보박물관에 인력 공급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 재단으로 설립된 대학 박물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독교 박물관에 대한 현황과 과제를 발표한 목원대 김흥수 교수는 “기독교 박물관 역시 전문적인 인력과 재정 부족으로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소수의 자료만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는 실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박물관협회 김종규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각 종교의 박물관에 대한 현황과 과제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공유하는 장”이라며 “학술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현재 각 종교박물관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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