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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자 간결한 가르침에 담긴 깨달음의 지름길

  • 불서
  • 입력 2021.07.26 14:21
  • 호수 1595
  • 댓글 0

반야심경 제대로 공부하기
이광준 지음 / 운주사
184쪽 / 1만2000원

불교경전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지고 유통되는 경전이 ‘반야심경’이다. 한국불교에서는 예불을 올릴 때, 제를 지낼 때, 행사를 할 때 빠지지 않고 암송되는 경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불자라면 ‘반야심경’을 알지 못하거나 외우지 못한 사람 또한 드물다. 한자로 260자에 불과한 짧은 경문일 뿐 아니라, 요즘은 ‘한글반야심경’을 많이 독송하기 때문에 의미 또한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알기는 해도 그 가르침을 확실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반야심경’은 대승의 꽃이라 불리는 공(空)사상을 가장 짧고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는 핵심경전이기 때문이다. ‘반야심경’은 600권에 달하는 ‘마하반야바라밀다경’의 내용을 골수만을 간추려 요약한 것이다. 범어 원본은 대본과 소본 두 종류가 있고 한역본도 일곱 종류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독송하는 ‘반야심경’은 중국 당나라 현장(玄奘)이 한역한 것이다.

‘반야심경’은 초지일관 부정의 언어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면 세상은 허망하고 인생은 가치 없는 허무주의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공(空)사상은 불교의 근본이자 삼라만상의 원천이고, 인생의 근본자리이자 깨달음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반야심경’은 비록 짧은 경문이지만 범부의 경계인 오온(五蘊)·십이처(十二處)·십팔계(十八界), 성문의 문인 사성제(四聖諦), 연각의 행인 연멸(緣滅)사상, 위없는 깨달음을 구하고 중생을 구원해 성불로 이끄는 보살의 길인 육바라밀(六波羅密)까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설하고 있다. 따라서 ‘반야심경’은 팔만대장경의 8만4천 법문을 260자 안에 녹여낸 전무후무한 경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반야심경’은 불교의 골수만을 녹여 담았기에 눈 밝은 스승이 더욱 필요한 경전이다.

반야심경 제대로 공부하기
반야심경 제대로 공부하기

이 책은 이런 노파심을 진득하게 품고 있는 역작이다. 동국대와 고려대, 일본 고마자와 대학에서 불교와 심리학까지 폭넓게 공부한 저자는 가장 쉽게 익히고 독송되지만 짧은 경문에 담긴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불자들을 위해 ‘반야심경’에 담긴 용어부터 고원한 의미까지 풀어헤치듯 설명해 놓았다.

저자는 경전에서 말하고 있는 공(空)은 비어있음에 대한 의미가 아닌 모든 전개가 가능한 공성(空性)으로 이해할 것을 당부한다. 공(0)에서 1,2,3,4…로 전개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이해를 전제로 저자의 설명을 듣다보면 ‘반야심경’을 넘어 팔만대장경에 담긴 모든 법문마저 종(縱)으로 횡(橫)으로 풀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게 한다.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595호 / 2021년 7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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